이주의 TTB 리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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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으로 옮긴지 두달, 실버회원이 되었을까 궁금해서 오랜만에 알라딘에 로그인했는데, 5만원의 적립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나 했는데 확인해보니 이주의 TTB 리뷰에 당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알게 되었으니 공돈을 찾은 기분. TTB 우수 리뷰어 으뜸상 수상에 이어 이번 적립금까지 벌써 알라딘이 나에게 10만원을 선물해주었으니, 다시는 변절치 않으리라.

이주의 TTB 리뷰를 알고 있었지만 글 솜씨가 부족한 나로서는 당선작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좀 더 내공이 쌓이면 그때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의 독후감을 작성할 당시에 책에서 느낀바가 강렬했는지 생각보다 격정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글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여느 진부한 수상소감 처럼 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더 좋은 리뷰를 많이 올리라는 채찍질로 받아 들이자.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극우의 헤게모니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열린 마음으로 읽어 주었으면 하는 한겨레 출판의 <21세기에는 …>시리즈. 올해의 인터뷰 특강은 책에서 만난 배우 오지혜가 사회를 맡아서 더욱 정겨웠다.

올해 인터뷰 특강의 화두는 “거짓말”이다. 총 8명의 연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마주칠 수 있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한홍구, 박노자님은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하고, 김동광님은 황우석 사태를 가지고 과학에 대한 거짓말을 이야기한다.

이번 강연에서 특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 특히나 여성 연사로 부터 – 고정관념으로 부터 벗어나 색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혜신님의 강연에서는 사람에 대한 “모호함”을 참고 이리저리 열어 놓고 생각하자고 주장한다. 지난 여름방학 소개팅에서 만났던 아가씨가 만날 사람이 카이스트 학생이라고 하여 이상한(?) 사람이 나올까봐 다소(?)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도 다른 집단에 비해 특출난(?) 사람들의 비율이 많기는 하지만,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몇 가지 행동패턴으로 부터 사람을 단순하게 판단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한편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까? 평범하고 그렇지 않음에 기준은 무엇일까?

마지막 프라풀 비드와이의 강연에서는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가 제시 했던 두 가지 거짓말의 첫번째는 신비주의적인 인도의 이미지에 대한 것이며 두번째는 떠오르는 경제강국으로서의 인도에 대한 것이다. 카스트제도로 인한 인도사회의 부조리와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제야 비로소 책으로 출판된 인터뷰 특강을 모두 읽었다. 나에게 <21세기에는 …> 시리즈는 진보적인 사람들의 소신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책이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보수적인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주었으면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열린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좀 더 나은 사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시공사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동생의 책꽂이에서 얇은 소설 한권을 꺼내들었다.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인줄도 모르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그냥 책을 펼쳤다. 책의 서문에서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에 더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삶을 담은 진짜 이야기니까.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 프란체스카와 킨케이드의 사랑이 어쨌든 “불륜”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들의 감정이 아무리 절절하고 진실되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아름다운 사랑만 보이는 것은 아니였다.

끝까지 읽고 난 후 난 극도로 절제된(?) 사랑에 감동받았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그들의 만남은 겨우 4일 밖에 지속될 수 없었으나 그들의 감정은 너무나 확실했다.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남편인 리처드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킨케이드를 따라나서지 않았고 킨케이드는 그녀의 생각을 존중했다.

아주 옅은 짝사랑의 감정에도 힘들어하는 나로서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고백할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를 존중하기 위해 죽을때까지 홀로 힘들어했던 킨케이드의 사랑에 감동받았다. 누군가를 마음에 두면 항상 이기적인 나의 어리석음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작가인 로버트 제임스 윌러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듯 하다. 언젠가 따뜻한 소설 한편이 생각나면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카에게 사랑고백을 할 때 킨케이드가 했던 주옥같은 말을 소개하므로써 이 책으로 부터 받은 감동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나마 여기에 옮겨보고자 한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파이 이야기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작가정신

지연이 누나가 재밌게 읽고 추천해준 책이다. 과학도서관 서점에서 책을 바로 사주어서 계획한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이 책을 먼저 펼쳤다. 사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 특히 외국소설은 번역한 글을 읽기 싫어서 더욱 안 읽게 된다 – <파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정말 굉장한 이야기”다. 기묘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일본 화물선에 몸을 실었다. 그들이 팔고자 하는 동물들과 함께. 태평양에서 화물선은 침몰하고 우여곡절 끝에 파이는 구명보트에 올랐으나 보트에는 하이에나, 얼룩말, 오랑우탄, 벵골 호랑이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리고 227일을 표류하던 끝에 멕시코 땅에 닿아 이야기는 결국 해피앤딩! 소설가 얀 마텔은 파이 파텔을 만나 대화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 소설을 썼다. 기적과도 같은 파이 파텔의 이야기가 세상에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었던 것은 소설가로서의 얀 마텔의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파이의 심리를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으며 절망속에 보여지는 짧은 재치들이 읽는 내내 나를 피식피식 웃게 만들기도 했다.

최후에는 벵골 호랑이인 리차드 파커와 단둘이 보트에 남게 되는데, 보트위의 기묘한(?) 생태계에서 파이는 현명한 방법으로 호랑이의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한다. 채식주의자였던 파이가 삶을 이어가기 위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 처음으로 살아있는 물고기를 죽일 때 눈물을 흘렸던 그가 바다 거북을 난도질 해서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며 – 그가 가진 삶의 의지와 사람의 적응능력에 탄복했다! 나라면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기묘한 공생관계를 이어온 파이와 리차드 파커. 두려움의 대상이였던 파이는 리처드 파커가 있어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그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주었으며, 낚시로 잡은 동물들을 먹이로 주었고 배설물을 치워주었다. 멕시코 땅에 도달하여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리차드 파커의 뒷 모습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파이의 모습을 보며 나는 <캐스트 어웨이>에서 배구공 친구 윌슨을 떠나보내며 슬퍼하던 톰 행크스가 생각났다.

그런데! 방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허구인 것 같다. 지연누나가 실화라고 해서 의심의 여지없이 실화라고 믿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 처럼 씌여진 소설의 구조 조차도 작가가 마련한 하나의 장치였다. 하지만 난 이 소설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실화였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리차드 파커는 어떤 존재일까?

세벌식으로의 과도기 그리고 HHK2

문제가 생겼다. 두벌식을 점점 까먹고 있어 오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세벌식으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한마디로 바보가 된것 같은 기분. 두벌식으로 사용하다가 가끔 입력해야 할 글자가 키보드에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감이 안올 때가 있다. 세벌식으로 연습하다가 발생하는 오타도 두벌식에 해당하는 키를 눌러 발생하는 것이다. 세벌식 연습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있다. 영역을 제한하며 연습한 결과이긴 하지만 솔찬히 200타를 넘기기도 한다. 그렇게 세벌식에 익숙해진 만큼 두벌식은 잊혀져 간다.

또 하나의 과도기(?)는 키보드에 관한 것. HHK2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찍 퇴근하는 선애누나의 HHK를 빌려서 지금 사용하고 있다. Caps Lock을 이미 Ctrl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 그부분은 이미 적응이 되었지만 화살표키나 백스페이스는 조금 헤깔린다. 처음 HHK를 접했을때에 비하면 상당히 적응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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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지르기 일보직전에 도달했다. 마지막 고려사항은 4가지 중에 어떤 모델을 구입할 것인가? 백색각인, 백색무각인, 흑색각인, 흑색무각인. 현재는 백색각인에 가장 마음이 끌리고 있다. 연구실에서 사용중인 키보드가 무각인인데 숫자나 기호를 입력할 때 불편하기 때문. 뽀대보다는 편한게 더욱 중요한 것 같아서 일단 각인에 마음이 가고, 백색을 선택한 이유는 백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클래식한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부디 입사전에 HHK2에 익숙해지고 세벌식 300타를 완성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