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오랜만에 대전에서 보내는 일요일 아침 괴물이후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기숙사에서 뒹굴기 쉬운 시간을 잘 활용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남자친구(?)와 영화보는 것은 고등학교 이래로 처음. 별상관없겠지라는 생각과 다르게 뭔가 어색하고 알싸한 기분이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으나 분명 영화에 집중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었다.

영화는 재밌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손에 물집이 잡히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과 노름하면 패가망신한다는 통렬한 진실(?)까지 알려주었으니 유익함의 측면에서도 훌륭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혜수가 너무 예쁘게 나온다며 감탄하던데 글래머는 내 스타일이 아니므로 패스! 다만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다는데에는 전적으로 공감!

영화속의 캐릭터 고니를 보면서 무모하기도 하지만 정말 남자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마초의 부정적인 느낌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남자라면 어느정도의 배짱과 자신감이 있어야 할텐데 그런면에서 나는 너무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재밌고(?) 자상한(?) 컨셉을 유지하는 수 밖에.    

기숙사 청소

저녁먹으면서 보았던 “무한도전”에서 기습적으로 정형돈 집을 방문하여 매우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리얼(?)했다. 재밌게 보면서도 왠지 남일 같지 않았던 건 한편으로 기숙사가 생각났기 때문.

주중에 잘 쓰지도 못하는 영어로 거북이 처럼 논문을 쓰다가 지쳤는지 주말인 오늘은 눈까지 아프고 무기력했다. 논문쓰는건 손도 대지 않고 종일 영화보고 책읽는데 시간을 써버렸다. 물론 책을 읽는 것이 시간을 허트루 쓴 것이라 할수는 없지만 해야할 일이 있었기에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기숙사를 청소하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 9시에 퇴근하였다. 점점 그들(?)의 귀차니즘을 닮아가며 빨래를 건조대에 걸어두었다가 옷장에 정리할 틈도 없이 바로 주워 입곤 했다. 그리고 새로운 빨래를 널어야 할 때면 건조대에 있던 옷들을 꺼내 옷장에 마구 집어 던져 놓았더니 옷장은 늘 난장판이고 입던 옷만 계속입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물론 셔츠나 웃옷들은 옷걸이에 잘 걸려있지만.

일단 빨래를 돌려놓고 이불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 책상위와 옷장에 나뒹구는 옷들을 몽땅 침대위에 펼쳐놓고 정리를 시작하였다. 일단 당분간 안입을 반팔옷들을 정리하여 침대 밑 수납장에 정리하고 겨울옷들은 옷장 제일 위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수건과 안에 받쳐입을 흰옷은 옷장 아래 서랍에 정리하고 긴팔옷과 반팔옷은 따로 층을 나누어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정리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참 좋다. 정리된 기숙사 만큼이나 몸과 마음도 차분히 정리되어 남은 석사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워낙 나약한 인간인지라 쉽지가 않다. 환절기라 그런지 컨디션이 형편없는 요즈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금난새 지음/생각의나무

몇주 전 대전내려오는 길에 잠깐 들렀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책. 역시 구입은 단골서점인 YES24에서 했지만. 우연히 학교에서 있었던 클래식 공연으로 부터 클래식은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버리게 되었고, 그 후로 종종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관람하면서 작은 관심을 키워오고 있었다.

하지만 가요를 들어도 익숙한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오는 법인데, 아무런 사전지식과 경험없이 듣는 클래식 공연은 가끔 따분하게 느껴졌고 내가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총량은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이야기를 옮겨놓자면, 야구경기의 룰을 모르는 사람은 야구경기를 즐길 수가 없듯이 클래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첫장에서는 클래식의 의미와 클래식을 권하는 이유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클래식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뒤로는 시대순서대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작곡가를 두명씩 짝지어 비교하면서 그당시의 사회, 문화 배경과 작곡가의 성격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중간중간에는 심포니, 콘체르토, 소나타등 음악상식에 대한 소개와 금난새의 추천음악이 소개되어 있어서 유익했다.

10월 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대전시향의 공연이있다. 미리 연주예정인 곡들을 들어보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미토스북스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미토스북스

이 책을 구입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읽는 것을 마무리 한 것은 어제밤. 그 것도 끝까지 다 읽지도 않고 맨 뒤에서 부터 거꾸로 돌아오며 소설의 끝을 살펴보았다. 딱딱한 책만 읽다보면 독서의 즐거움을 잃을 것 같아서 쉬어가는 의미로 선택한 소설인데, 하마터면 이 책 읽다가 독서에 흥미를 잃을뻔했다. 다행히 읽다가 중간에 다른책으로 넘어갔기에 망정이지. 그 후로는 기숙사에 두고 잠이 안올때마다 조금씩 읽곤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시간이동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헨리라는 남자와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도 알 수 없는 헨리를 평생 기다려야 했던 클레어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상황마다 이야기의 시간대가 몇년이고 그때의 등장인물의 나이가 몇 살인지 표기되어있다. 심지어 어린 헨리와 중년의 헨리가 시간여행으로 인해 같은 시간대에 나타나기도 한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겠지만 나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판타지가 억지스럽게 느껴졌고 몇몇 부분에서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을 감수해야했다. 당분간 소설은 한국소설만 읽게 될 것 같다.

마소 9월호 퀴즈 이벤트 당첨


나름 정성스럽게 써서 엽서를 보내면서 왠지 당첨 될 것만 같은 예감에 휩쌓였는데,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 도착한 마소 10월호에서 당첨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풀었던 퀴즈의 상품은 바로 위에 있는 “디비코 퓨전HDTV5 RT 실버”였다. 전산처리과정에 착오가 있었거나 원래 떨어졌는데 다른 상품에 붙여준 걸 지도 모르겠다. 상품은 연구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DVD-R 미디어이긴 하지만, 한가지 소득은 동측기숙사 우체통의 우편물들이 수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내가 엽서를 넣었을 때 분명 손이 거미줄에 걸렸기에 이 엽서가 도착할지 심히 의심스러웠다. 퀴즈 당첨말고 언젠가 기사를 기고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 아직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