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럽지만 올해초의 다짐과는 조금 다르게 되어버렸다. 그 당시의 마음가짐은 10km 대회 3~4회 참가와 하프마라톤 도전하는 것이였으나 봄에 참가한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에 이어 올해는 이번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참가한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에서는 홀홀단신으로 대회장소에 가서 혼자 뛰고 돌아왔으나 올해는 어머니께서 5km 부문에 출전하실 예정이라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작년의 대회가 KAIST 총장배 사이언스 단축 마라톤 이후로 나의 첫 공식대회였는데, 잘 모르고 출발시간에 도착하여 준비운동없이 출발해서는 사람들에 밀려서 초반에 걷다가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대회는 그러한 실수가 없어야겠다. 비록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겠다던 나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되었지만, 지금 다시 뛰어야 할 이유를 찾았기에 그 것에 만족한다. 아무튼 지금 나는 달리고 있으니까.
1리터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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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이덴슬리벨 |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되었다. 드라마 한편이 끝날 때 마다 들려주는 일기의 한 구절 구절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책을 찾았다. 이미 드라마를 보면서 다 슬퍼해서 책을 읽으면서 큰 감동이 다시 찾아온 것은 아니였지만, 그녀의 일기를 통해 아야가 느꼈을 절망과 고통 그리고 끊임없이 강해지려고 하는 노력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야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기 전인 14세 부터 글을 쓸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인 20세까지의 일기를 수록하고 있다. 항상 남을 돕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병이 깊어지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을 아파했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녀의 이야기.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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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원희룡 지음/꽃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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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궁리 |
보수성향을 지닌 정치인 중에 내가 유일하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원희룡의원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그 당시에 블로그에 독후감을 쓰지 않았던 관계로 두번째 읽은 지금에서야 글을 남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었던 책이라서 독서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원희룡의원도 마라톤 인문서로 유명한 요쉬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를 읽고 나서 달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내가 서울에 있을 때 어떤 국회의원이 국회의사당까지 뛰어서 출근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가 바로 원희룡이였다.
책은 마라톤의 경험으로 부터 그가 느낀 것들을 중심으로 그의 과거와 그의 생각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가 더욱 대단한 것은 어렸을 때 사고로 발가락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마라톤 42.195km를 완주했다고 하면 무조건(?) 그 사람을 존경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인내가 없이는 절대 성취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회에 나가서 고작(?) 10km를 뛸 때면 나는 항상 풀코스 완주자들을 존경하게 된다. 마라톤은 항상 어김없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원희룡의 속마음’이라는 블로그를 자주 찾게 되었다. 마라톤에 관한 글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말이 가슴을 울렸다.
마라톤이 제게 주는 보상은 바로 “포기하지 않음”에 대한 것 입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신발끈을 묶는 그림과 함께 실려있는 다음과 같은 한 문장이 달려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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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신유토피아(구 유토피아) |
아름다운 국어가 많이 망가지고 있는 요즘이다. 초성체가 판을 치고 어른들은 이해하기도 어려운 신조어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언어가 사회, 문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걸까? 나 역시도 메신저나 핸드폰 문자를 쓸때는 각종 이모티콘이나 초성체를 남발하고 있으나 가능하면 블로그에 글을 쓸때면 내가 아는 한 올바른 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글이 좀 딱딱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블로그에 글을 쓸때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어휘가 적당한 것일까?’ ‘띄어쓰기는 어떤게 맞는 것일까?’ 하는 질문과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데 띄어쓰기 하나만 고려해 보아도 사람마다 그 위치가 달라 무엇이 올바른 용례인지 알기 어렵다. 부끄럽게도 나처럼 한국어의 올바른 용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의 어린아이들은 우리의 글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과 같은 문제를 풀어보자. 정답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2. 벌판을 지닌 열차가 긴 터널 (속으로 | 안으로) 들어갔다.
3. 방이 너무 어두워서 마치 동굴 (속에 |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 책은 낱말편으로 두가지 유사한 뜻을 가지는 낱말을 제시하고 우리글에서 이 두가지 낱말이 어떠한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한국어를 아름답게 좀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승철 8집 – Reflection Of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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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8집 – Reflection Of Sound 이승철 노래/티 엔터테인먼트 |
어렸을 때 초등학교 초입에 위치한 문방구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포스터에는 ‘마지막 콘서트’라고 적혀있었다. 상당히 노래를 잘하는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코흘리던 어린시절부터 보컬(?)에 심취했던 고등학교시절까지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가수 이승철.
어디서 주워들은 그에 대한 한가지 일화는 다음과 같다. 그는 어렸을 때 부터 가수들이 바이브레이션을 어떻게 궁금해했고 혼자 연구하고 연습했다고 한다. 재밌는건 나도 그랬다는 사실. 안타까운건 나는 몇번 시도해보다가 포기했다는 사실. 나중에 고등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배우긴 했지만.
아무튼 결론은 그는 노래를 매우 잘한다. 감동적일정도로. 그런 그의 음반을 처음 구입했고 크게 만족하는 중이다. 우울한 딱 한곡을 빼고는 모든 곡이 처음부터 귀에 착착 붙는다. 개인적으로는 “나를 믿어줘”라는 곡을 베스트로 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