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2 뜻밖의 휴가

11월 22일 금요일에는 어린이집 등원에 실패했고, 그래서 계획에 없던 휴가를 사용했다. 11월 8일 금요일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엄마, 아빠 둘 다 일 욕심이 없는 편이 아니다 보니,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평소에는 잘 다니다가도, 금요일쯤 되면 몸과 마음이 지쳐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특히나 아이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나누기가 어렵다고 답답해 한다. 아내와 나는 못해도 된다고, 나중에 배우면 된다고 자주 이야기해준다.

등원과 하원을 합쳐 매일 1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에서 오는 피로도 한몫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나의 포지셔닝은 왔다 갔다 한다. 어쩔 때는 ‘회사 일에 몰입해서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육아 이슈로 계획에 없던 휴가를 써야하는 상황이 되면 ‘가족이 우선이니까, 나는 여건이 안 되니까 그럭저럭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상사와 동료, 후배들이 나의 이런 사정을 이해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회사 일에 온전히 매진하는 주변 팀장님들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58세 마이크 타이슨이 27세 유튜버 복서에게 완패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저 아닌 누구에게도 저를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 기쁩니다.”

어떤 결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241121 무한의 농장

아이와 함께 하는 게임 “무한의 농장“.

예비초등인 딸에게 하루에 10-15분씩 게임을 하게 해준다.

오늘처럼 회식으로 늦게 들어가는 날에는 아이는 내 폰에 설치된 게임을 할 수 없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이 대신 게임을 해서 게임 머니를 모아준다. 아이가 다음에 게임을 할 때 즐거울 수 있도록.

아이와 뭔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게임을 못하게 하는 쪽 보다는 절제하는 법을 알려주는 쪽을 지향한다.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는 쪽 보다는 인생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쪽을 선호한다.

부모로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의 성과만 보자면 무리해서라도 최적화된 길을 걷도록 하는 게 맞겠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도록 열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론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존재가 되든 자신의 삶에 만족하길 바란다. 그래서 행복하길 바란다. 아이가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간다면 부모로서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2024년 46주 달리기

수요일 어린이집 등하원 담당과 목요일 건강검진으로 인해 달린 횟수는 줄었지만, 대신 10km를 두 번 달려 주간 마일리지 25km를 겨우 채웠다.

일요일 밤 달리기는 힘들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갑자기 추워져서 중무장(?)을 하고 나갔더니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페이스를 보지 않고 좌우균형, 지면접촉시간, 케이던스만 보면서 달렸다.

비카본화인 1080v13을 신었더니 카본화인 SC트레이너v3 대비 좌우균형이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비카본화가 안정성이 좋다.

지면접촉시간은 230ms 이하로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으나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수록 쉽지 않았다. 그래도 케이던스는 처음과 마지막 1km 구간을 제외하고는 1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SC트레이너v3를 신고 10km를 몇 번 달리면서 몸 여기저기에 무리가 가서, 당분간은 1080v13을 주로 신을 생각이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이 다가온다. 작년 겨울에는 부상이 와서 많이 달리지 못했는데, 올 겨울에는 부상 없이 꾸준히 달려 월 마일리지 100km를 찍고 싶다.

241117 스니커즈

아침에 혼자 집근처 롯데아울렛에 가서 스니커즈를 구매했다.

온가족이 같이 가서 봐주면 좋겠는데 아이 입장에선 재미없고 귀찮은 일이라서, 앞으론 혼자 쇼핑하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온라인으로 대충 사서 입고 다닐 나이는 지난 것 같고, 옷차림이 자세와 태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보는 중이다.

241116 영어공부 (feat. EBS Easy Writing)

영어공부를 시작한 이유

영포자로 살다가, 9월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회사원으로서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있다.

영어는 3~5년 후 회사원으로서의 경력의 정점에서, 그리고 5~7년 후 은퇴 후의 삶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꿈꾼다. 원하는 곳에 머물면서 리모트 워커로 일하기 위해서 영어는 필수다.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면 오픈소스 기여자로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럴 경우에도 영어는 필수다.

그냥 되는 건 없으니까, 더 늦기 전에 원하는 삶에 스스로 다가가 보기로 했다.

아이의 교육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에게 스스로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

영어가 편해지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다. 한 번 사는 인생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영어공부 어떻게 할까?

코햄, 빨모샘, 김종국

영어공부의 방향성을 잡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분들이다.

이분들의 메시지를 종합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실전에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내가 사용할 표현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을 영어 공부의 방향으로 삼았다.

컨텐츠로 빨모샘의 책이나, 유튜브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도 좋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EBS Easy Writing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 예전부터 영작을 해보고 싶었다.
  • 콘텐츠에 날짜가 명시되어 있어 꾸준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
  • 마유, 세리나 선생님의 에너지가 좋다.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Easy Writing을 편한 시간에 공부할 수 있도록, EBS의 모든 컨텐츠와 Easy Writing 교재를 1년 구독했다. 오디오 어학당만 구독할 수도 있었지만 EBS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체 구독을 했다. 가끔씩 아이에게 노트북으로 EBS 컨텐츠를 보여줄 때도 활용한다.

영어공부 루틴

출근 길에 운전하면서 EBS bandi 앱으로 Easy Writing을 들으며 따라서 말해본다.

점심시간에 Easy Writing 책을 펴고 익숙하지 않은 표현은 Notion에 정리하면서 영작을 해본다.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나 문법은 ChatGPT에 물어보며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아직까지는 이정도를 반복하고 있는데,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주말에는 빨모샘의 책과 라이브 아카데미도 소화해볼 생각이다.

어느정도 인풋이 쌓이면 출력을 연습해야 한다. ChatGPT에 그동안 배운 표현을 업로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작 연습을 하거나 대화를 해보는 방법도 있고, 이 블로그를 영어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물론 ChatGPT의 도움을 받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