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erel to SMV

Esterel을 model checker인 SMV의 input으로 변환하면 어떨까 고민하던 중 발견하게 된 논문이 있었다. “Symbolic Anaysis Laboratory” 라는 제목의 논문은 Esterel, ASM, Java 등의 source language로 부터 입력을 받아 SAL이라는 자신의 intermediate langauge로 변환하고 그로 부터 여러가지 theorem prover, model checker, static analyzer의 input으로 변환해주는 translator를 포함하는 system verification의 종합선물세트같은 framework를 소개하고 있었다.

다음주 랩세미나의 주제를 SAL에 대한 survey talk로 정하고 논문을 탐독하던중 Framework의 전체그림에 그려져 있던 Esterel to SAL translator가 실제로 구현되어 있는 건지 아직 개발이 안된건지 궁금해졌고 바로 엉터리 영어를 동원해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답장을 받았다.

Hi Kim,

We had a translator for the Esterel intermediate format EQF. The Esterel Tools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EQF. They changed the intermediate format, and our translator does not work anymore.

Anyway, I think it would be nice to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SAL which does not depends on an external translator. Gerard Berry has a nice paper describing how to translate Esterel to languages like SAL. His paper describes all necessary ‘tricks’ to implement a translator. However, I guess it would take a couple of months to implement such translator.

Cheers,
Leonardo.

이름부터 멋진 이 친구는 친절하게 답장을 써줘서 참 고마웠다. 결론은 쓸만한 Esterel to SAL translator는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Berry의 논문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석사논문 주제로 해볼만 한 일인지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

이승환

아주 오래전에 나는 이승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 하면 싫어하는 분류에 속하는 가수중 한명이였다.목소리가 느끼하고 여자같다고 생각했던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여튼 비슷한 이유에 달갑지 않았고 그 때가 ‘천일동안’이라는 노래를 한창 부를 때 였다.

그런 내가 이승환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승환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한 여학생 때문이였다. 나에게 있어 첫사랑이라고 생각되는 친구 … 중학교 2학년 때 첫 눈에 반해서 대학교 1학년때 까지 마음에 두고 있었으니 덕분에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지고지순한 순진남으로 기억되고 있다 … ^^;; 근데 지금도???

우연한 기회에 그 친구와 만나면 인사를 나누기로 했고, 그 다음 날 현관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날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 친구를 보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때 처럼 이쁜 여자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 후로도 만나면 손을 흔들어 인사만 나누었다. 말은 한마디도 못했다. 그 때 나는 심하게 내성적이였고, 자신이 없었다. 그 친구에게 나는 아마도 수 많은 친구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각설하고 …

그 친구를 이해하고 싶어서 이승환의 노래를 접하기 시작했다. 처음 구입한 앨범은 His Ballad라는 앨범이였는데 그동안의 히트곡을 발라드 위주로 수록해 놓았다. 텅빈마음, 다만, 그가 그녈 만났을 때 등등 마음에 드는 곡이 많았고 그렇게 시작되어 1집부터 5집 까지 그 사이에 나온 여타 엘범까지 모두 구입해서 섬렵한 후 모든 엘범의 곡명과 가사와 곡 순서까지 외울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 엘범들은 예전과 스타일이 조금은 달라져서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의 팬이다. 개인적으로 추천곡은 변해가는 그대, 천일동안의 라이브 버젼 … 기본적인 발라드와 한때 헤비메탈에 심취했다는 이승환의 락적인 요소가 적절이 가미되어 소름끼치는 감동을 주는 명곡 …

첫 눈

어제밤 첫 눈이 내렸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혼자라서 그런지 첫 눈이 와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저 것이 얼어서 교통체증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첫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동네 홈플러스에 엄마와 동생과 함께 옷을 사러 갔다. 홈플러스에서 만족스러운 옷을 찾지 못하고 까르푸로 옮겨갔다. 그 때까지 동생이 운전하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내가 운전하고 싶어 운전대를 잡았다.

홈플러스는 주차장을 내려오는 경사길에 지붕이 있는 구조라서 눈이 안쌓여 있었는데, 까르푸는 지붕이 뚤려 있어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경사길에 회전코스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비틀리며 통제불능 사태에 빠졌고 질질 끌려가더니 측면 범퍼가 벽을 긁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머지 내려오는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안밟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묘기를 부려 겨우 내려왔다.

3년이 넘는 나의 운전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욕적인 날이였다 …

KAIST 건강달리기

2005년의 마지막 KAIST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참가신청자는 고작 53명이였고 실제로 참가한 사람은 3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하는 걸 보면 달리기를 잘하거나 혹은 즐겨하는 사람들만 모였음이 분명했다. 실제로 한눈에 보기에도 만만해 보이는 이는 없었다.

카이스트 양말을 기념품으로 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정체불명의 검은 장갑을 주어서 약간 실망하였다. 아무튼 각자 알아서 준비운동을 하고 3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지난 카이스트 총장배 단축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제일 앞줄에 서있는 것이 보였고 역시 예상했던데로 출발하자 마자 매우 달려나갔다. 건철형은 초반에 빨리 뛰는 것을 계획하고 나는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남들이 지쳐갈 타이밍에 질주하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나 힘들었다. 어제밤 농구에 미쳐 2시간을 뛰었더니 물집이 크게 잡혀 발바닥에는 500원짜리만한 구멍이 나있었고, 온몸이 쑤셨다. 평소에 연습할 때 보다 숨이 많이 찼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잘뛰는 사람들만 있어서 그런지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막판까지 지치지 않았다 ㅡㅡa

건철형은 약 70~80m 앞에서 뛰고 계셨고, 그 간격은 끝날때 까지 줄지 않았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50m 앞두고 전력질주하여 한명을 제친 것으로 만족해야했고 26분 6초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완주의 가장 큰 기쁨은 아마도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햄버거를 두개나 먹으며 즐거워 하다가 시상식을 보고 난 후 기숙사로 돌아왔다.

아주 작은 대회였지만 실전으로써 얻은 것이 많았다. 아직도 내가 멀었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해질 수 있었고, 체력안배 측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