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4주차 달리기

코호흡 달리기 덕분에 일상생활에서도 코로 숨쉴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잘때도 입을 다물고 코로 편하게 숨쉰다. 특별히 의식한 게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코로 숨쉬면 들숨 날숨이 명확히 느껴진다.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여름이 되었다. 아침 일찍, 밤 늦게만 달릴 수 있어서 달리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조금 더 어렵게 되었다.

토요일 밤 9시 반에 11km를 달렸는데 기온은 21도였다. 잘 달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540 페이스로 밀어봤지만 역시 후반에 퍼졌다. 620 페이스로 뛸 때보다 확실히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체력과 호흡은 괜찮았다.

심박수 170에서도 코호흡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게 토요일 달리기의 가장 큰 소득이다. 조깅 페이스 이상에서도 코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

540 페이스로 장거리 달리기는 아직 나에게 무리지만 즐거웠다.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확실히 뛰는 맛이 있었다.

다음주에는 조깅 페이스 620으로 돌아가서 기초를 다져야겠다.

240615 럼블롤러

더 잘 달리기 위해서, 폼롤러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럼블롤러를 영입했다.

마사지를 싫어하는 타입이라,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울퉁불퉁한 폼롤러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기우였다.

약간 아프기도 하지만 너무 시원하다. 달린 후에 몸에 쌓인 피로를 간단히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러닝 용품이 하나 둘 씩 늘어 간다.

240611 서울달리기 하프코스 신청 완료

오늘 가장 기쁜일은 서울달리기 하프코스 신청에 성공한 것. 동마클럽 서버 터지고 인스타와 카페에 불만이 쏟아지고 난리가 났었다.

나의 경우 아이폰, LTE, 애플페이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

https://www.seoul-race.co.kr/

이 대회를 신청하는 게 얼마나 절실했으면 하루 전부터 긴장이 될 정도였다. 심지어 새벽 4시 쯤 깼을 때에도 신청에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실패했다면 경주국제마라톤을 신청하려했는데, 다행히 경주까지 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10월 13일 골인 지점에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마일리지를 쌓아나가자.

6월 18일에는 내년 3월 16일에 열리는 서울마라톤 신청을 받는데, 하프코스는 없고 10km, 풀코스 중에 선택해야 하는데 일주일 동안 고민해봐야겠다.

240610 어린이집 등원 소요시간

오늘은 전철로 통근하고 싶어서, 어린이집 등원 후 집으로 돌아왔다. 월요일 삼성전자 출근길을 뚫고 이동한 시간은 54분, 거리는 13km, 연비는 6.5km/l. 고급휘발유 딱 2리터를 썼다.

지금은 신분당선을 타고 출근 중이다. 눈을 감고 10분 정도 쉬니까 그래도 좀 컨디션이 돌아오는 듯 하다. 이후에는 책을 조금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이래서 전철이 좋다.

내년 2월 중순까지, 이 생활도 이제 8개월 남았다.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 3월부터는 스스로에게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2024년 23주차 달리기

부상의 우려만 없다면 매일 달리고 싶지만, 주 4-5회가 적당한 것 같다. 매일 달리고 싶은 이유는 정신적인 것이다. 복잡한 머리속을 비우고 평정심을 찾는데 장거리 달리기만한 게 또 있을까?

잘 달리고 싶다는 욕심은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데 도움이 된다. 배고픔을 견디고 꾸준히 달린 덕에 체중은 77kg 초반에 안착했다. 이 추세라면 여름에는 75kg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코호흡에 완전히 적응했고, 이제는 콧물도 거의 나지 않는다. 코를 풀기 위해 수시로 공원 화장실이나 음수대를 들를 필요가 없어졌다.

일요일 아침엔 계획대로 11km를 달렸다. 처음에 11km를 달릴 때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했는데, 이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달릴 뿐이다.

광교호수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있었다. 거친 호흡과 흐트러진 자세로 힘겹게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호흡과 자세를 다시 점검하는 일을 반복할 수 있었다.

7.5km 쯤 달렸을 때 부터는 다리 관절과 근육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동차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켠 것처럼 일정한 리듬과 속도로 자동주행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더 낮은 심박수로 폼 나게 더 빨리 더 멀리 달리고 싶다는 욕심은 조바심을 부른다. 조바심은 부상을 부른다. 천천히 점진적으로 기초를 착실히 쌓아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