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2 자차 통근

수원-마곡 출퇴근에 소진되는 시간과 체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번 주에는 주 4회 자차 통근을 시도해 보았다. 금요일은 재택근무.

출근 전철, 퇴근 셔틀+전철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은 30분 정도 단축되고, 무엇보다 피로감이 적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다양한 시각적 컨텐츠를 빠르게 탐색하면서 발생하는 피로감이 상당했다. 내향인인 나에게 많은 사람들과 좁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부담이었다. 1시간 가까이 셔틀버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내리면 컨디션이 정말 별로였다.

운전의 경우 피곤할 때 잠을 잘 수가 없다는 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제외하고 모든면에서 좋다. 예쁘고 쾌적한 공간에 혼자 있을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퇴근 셔틀은 7시 20분 차가 마지막인데, 퇴근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1주일에 한 번하던 자차 통근을 매일 해보니 최적화가 가능했다. 최적의 루트, 최적의 차선을 파악하면서 운전 피로도와 소요시간을 줄여가고 있다.

젊었을 땐 돈을 아껴썼는데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시간과 체력을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why not? 이다.

2025년 25주차 달리기

2주 연속으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행히 트레드밀을 달리는 일은 없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장거리를 달리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화~목요일에는 5시 30분에 일어나 10km를 달렸는데 매번 힘들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브4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냥 달릴 뿐이다. 대회 당일에 그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으며, 행운이 끼어들 여지도 없다.

일요일 아침에는 오랜만에 한강에서 달렸다. 5월 25일 30K를 달린 후 하프 이상의 거리를 달린 건 거의 한 달만이었다. 그때보다는 살짝 빠른 페이스로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달렸지만, 그래도 30km는 결코 만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전날 5시간도 못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반환점까지는 정말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반환점 이후 날씨가 더워지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힘들기 시작했고, 25km부터는 인내력을 단련하는 느낌으로 달렸다.

잠수교~군자교 코스는 좁지만 그늘이 있는 주로가 있어서 더워도 그럭저럭 달릴만 했는데, 땡볕에 완전히 노출되는 구간에서는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달리면서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고 견딜 수 있는데, 진짜 두려운 것은 부상이다. 11월 2일까지 부상 없이 순항할 수 있기를 바란다. 러닝 데미지는 점점 줄어들고, 회복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2025년 24주차 달리기 (feat. 뉴발란스 MEN 포켓 9인치 하프레깅스)

오랜만에 주간 마일리지 60km를 기록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수원-마곡 출퇴근은 적응이 되기보다는 피로도가 점점 쌓이는 느낌이고, 날씨는 덥고 습해져서 같은 거리를 같은 속도로 달려도 더 지친다. 체력이 올라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일요일엔 다시 남산을 찾았다. 지난주 일요일 보다 덥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발휘해서 같은 페이스를 기록할 수 있었다. 3회전 반환 이후 좌측 햄스트링에 미세한 통증이 있어 속도를 늦추고 집중력을 높여야 했다.

스트라바 포인트 3만원을 써서 하프레깅스를 샀다. 일요일 남산에서 처음 입어봤는데, 통풍이 잘 안 되는 점은 아쉬웠지만 수납공간이 좋아서 러닝 벨트 없이도 핸드폰과 에너지젤 2개, 신용카드를 소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허벅지 근육을 단단히 잡아주는 것도 좋았다.

다음주에는 목요일부터 계속 비 예보가 있어서 어떻게 달려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주말에 트레드밀에서 20km 이상을 달릴 수는 없어서, 10km씩 6번을 뛰어야 하나 싶다. 주말에 비오지 않는 3시간 정도만 주어지면 좋겠다.

2025년 23주차 달리기 (feat. 남산북측순환로)

지난주 46.2km보다는 많이 달렸지만, 목표했던 60km를 채우진 못했다. 그러나 일요일에 남산북측순환로 3회전을 달린 덕분에 633m의 누적 상승 고도를 기록할 수 있었다. 비슷한 거리를 달렸던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니 누적 상승 고도는 280m 수준이었다. JTBC 마라톤 풀코스는 경사가 있어서, 앞으로는 단순히 거리만 채우기 보다는 누적 상승 고도도 함께 챙겨야겠다.

일요일 아침에는 30분 정도 차를 몰아 국립극장에 주차하고 남산북측순환로를 달렸다. 업힐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7분 페이스로 뛰어야 할까?’, ‘걷뛰를 해야할까?’, ‘2회전만 할까?’, ‘3회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득 안고 출발했다.

목면산장 쪽으로 내리막길을 달릴 때, ‘나중에 반환하여 돌아올 때 엄청 힘들겠다.’, ‘가는 길이 쉬운편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반환 후 내가 지나온 오르막길을 내려갈 때, ‘내가 이 경사를 올라왔다는 말인가?’ 그런 놀라움이 있었다.

1회전을 마친 후에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더 이상 미지의 세계는 없고, 2회전 쯤은 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면 ‘오늘은 처음이니까 2회전만 하자’, 평지나 내리막길을 내달릴 때면 ‘오늘 3회전 가능하겠는데?’ 그렇게 2가지 생각을 언덕을 오르 내릴때마다 반복했다.

일요일 오전 7시~9시 기준으로 남산북측순환로의 러너밀도(?)는 딱 적당했던 것 같다. 딱 봐도 실력이 출중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자극이 많이 되었다. 마스터즈 최강자 중 한 명인 이병도 선수도 볼 수 있었는데, 업힐을 뛰어 올라가는 속도가 엄청났다.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가면 상위 30%에 속하는 수준인데, 일요일 아침 남산에서는 하위 30%에 속할 것 같다.

끝까지 퍼지지 않고 평균 페이스 5분 50초로 달릴 수 있었다. 3회전을 끝냈을 때는, 30km를 완주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 있었다. 그동안 노력한 게 어디가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제는 한강이나 탄천에 가서 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름이 끝날 때까지 일요일마다 남산을 찾게 될 것 같다. 남산북측순환로 6회전을 완성한다면 JTBC 풀코스는 무난히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250606 가민 수면 측정

가민 포러너 970 구입 후 잘 때도 착용하여 수면의 양과 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처음 2~3일은 불편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적응이 되었다.

수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매일 적정 수면 시간을 알려주는데, 달리기에 1시간, 출퇴근에 3시간을 쓰는 생활 패턴 내에서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휴일에 리클라이너에 앉아서 책 읽다가 1시간 정도 잠들었을 땐 낮잠으로 인식이 되어서, 적정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틈틈히 낮잠을 자서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거나,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이든 달리기든 회복이 중요하고, 회복은 잠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