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5 경기도서관 개관

개관일 오후에 경기도서관을 방문해서 한바퀴 둘러보고 아이를 위한 책도 3권 빌렸다.

네모난 책장과 책상이 나란히 서 있는 그런 흔한 도서관이 아니었다. 문제집이나 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었다.

책을 천천히 탐색하고,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과 공간 구성 하나하나가 그러한 독서 경험을 위해 설계된 듯 보였다.

층별, 공간별 구성도 이름도 독특하다.

https://www.library.kr/ggl/custom/architecture

세계친구 책마을, 아트북 라운지, 인문 라운지, 천권으로, 경기책길, 지구를 지키는 책들, …

1층에서 4층까지 나선형 건물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책과 공간을 탐색했다. 기대와 흥분이 가슴 깊이 차올랐고, 이런 멋진 공간이 집 앞에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책을 3권 밖에 대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기계를 통한 대출∙반납이 매우 빠르고 편리해서 좋았다. 반납용 책장에 책을 넣으면 바로 반납처리가 된다. 전용앱은 없지만 카톡으로 대출∙반납 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달리는 시간 외에 자유시간이 생긴다면, 나는 아마 이곳을 찾을 것 같다.

25년 42주차 달리기 (feat. 뉴발란스 모어V6, 아미노바이탈 5000)

테이퍼링의 시작. 주간 마일리지를 너무 많이 줄인건가 싶기도 하지만, 회복에 조금 더 중점을 두기로 했다. 날씨가 선선해진 덕에 새벽같이 달리러 나가지 않아도 되어서 주말에는 알람을 끄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러닝화를 구입했다. 올해 4월 11일 슈퍼블라스트2를 구입한 게 마지막이었다. 메가블라스트를 구입해서 풀코스에 사용할까 하다가, 회복을 잘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맥시멈 쿠션화 뉴발란스 모어V6를 달리기로 모은 10만원 포인트를 사용해 저렴하게 구입했다.

모어V6를 신고 달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지 않아서 금요일에는 530 페이스로 9km를 달릴 수 있었다. 쿠션이 많다고 해서 딱히 불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트레드밀 전용인 880V13을 제외한 모든 러닝화의 마일리지가 500km를 넘은 상황이어서, JTBC 마라톤까지 남은 훈련은 대부분 모어V6로 소화할 생각이다.

JTBC 마라톤에서 신을 슈블2도 마일리지가 580km를 넘겼다. 이 러닝화로 풀코스 소화해도 괜찮을까 싶기도 한데, 신뢰가 크고 아직 짱짱한 것 같아서 그냥 함께 가보기로 했다.

일요일엔 15K 빌드업 러닝을 했다. 5km 랩을 끊어서 550-540-530을 계획하였으나 생각보다 속도가 잘 나와서 535-525-514로 달릴 수 있었다. 11km쯤 달렸을 때 시계가 멈춰서 재부팅을 했는데, 이때 손해본 수십초가 없었다면 아마도 마지막 랩은 510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풀코스를 뛰기 전에 시계가 멈추는 상황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풀코스를 달리기 전 보급으로 아미노바이탈 5000을 섭취할 계획이어서, 일요일 15K를 달리기 전에 섭취해보았다. 2500이랑 똑같은 데 양만 2배일거라고 상상했는데, 맛도 질감도 조금은 달랐다. 달리는 데 불편함은 없었고 15km 정도는 배고픔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이제 JTBC 마라톤까지 정확히 2주 남았다. 왼쪽 허벅지 뒤쪽, 왼쪽 발바닥에 약간의 불편한 느낌이 있는데 남은 시간 잘 회복해서 100%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고 싶다.

2025년 41주차 달리기

추석 연휴였던 ’25년 41주. 다행히 체중을 관리하는 데 성공했고, 달리기도 계획한대로 열심히 했다.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일요일 아침 러닝을 어떻게 달릴까 고민이 많았다.

  • 24K 530 지속주
  • 32K 530 지속주
  • 25K 빌드업 러닝 (600-550-540-530-520)

부상 방지와 회복에 중점을 두고, 몸에 무리가 덜 가는 25K 빌드업 러닝을 선택했다.

훈련 장소로 한강 또는 탄천을 고려하기도 했는데, 자동차나 전철을 타고 이동할 여유가 없어서 신대호수에 가서 달렸다. 신대호수의 주로는 넓고 아스팔트로 되어 있어서 대회와 비슷한 환경에서 달릴 수 있어서 좋다.

광교복합체육센터 편의점에서 파워에이드(1+1) 구입 후, 신대호수 입구 쪽 의자 한 켠에 두고 12.5km 정도 달렸을 때 한 번 급수했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자주 보급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목표한 페이스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자세에 집중했다.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하고 팔치기에 의한 골반 회전으로 발을 뻗으려고 노력하니 자연스럽게 보폭이 증가하면서 목표한 페이스로 달릴 수 있었다.

특이 사항은 없었다. 20K 넘어서는 조금 힘들었지만, 아픈 곳도 없었고 고통스럽지도 않았기에 만족스러운 달리기였다. 다만 여전히 실제 대회에서 32K를 530으로 달릴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

생각했던 것만큼 힘든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 풀코스 거리도 한 번 뛰어 봤으면 좋았을테고, 남산북측순환로도 5회전 이상 뛰어 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는 체중 조절과 회복에 집중할 때다.

251011 영어 표현 암기 서비스 Memento 개발 (feat. Claude Code, Railway)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을 기반으로, 1일-3일-1주일-2주일-1개월-3개월 주기로 영어 표현 복습을 도와주는 개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직접 작성하거나 수정한 코드는 한 줄도 되지 않는다. Claude Code와 Agentic Coding을 했다.

CLUADE.md를 작성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기능
  • 아키텍처
    • Frontend: React
    • Backend: Go + Fiber + Clean Architecture
    • Data: Notion Database
domain/
  entity/     - 엔티티
  gateway/    - 인터페이스
  error/      - 에러
usecase/      - 유즈케이스 (비즈니스 로직)
external/     - Notion 연동
api/          - REST API 인터페이스
public/       - 프론트엔드 정적 파일

Claude Code가 과거에 내가 작성한 코드를 학습해서 그런것인지, 패키지 구조를 명확히 제공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Claude Code가 작성해준 Go언어 코드는 나라도 이렇게 작성했겠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Frontend는 전적으로 Claude Code에게 맡겼다. 나에겐 Frontend를 다룰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배포에는 Railway(https://railway.com/)를 이용했다. Github에 코드를 push하면 자동으로 빌드, 배포가 이루어진다. CPU, Memory, Network 사용량 및 Log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Custom domain도 연동할 수 있다.

현재는 30일 Trial Plan을 사용하고 있는데, Custom domain 연동만 포기하면 Free Plan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Railway는 개인 서비스를 운영하기에 상당히 괜찮은 환경인 것 같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사용성도 좋다.

AI 기술의 발전과 편리한 배포 환경 덕분에,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하루에 1~2시간씩 자투리 시간을 투자해서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뚝딱 만들 수 있었다.

사실 이 서비스는 육아휴직을 했던 2020년에 만들고 싶었던 것인데, 당시에 Frontend를 개발할 역량이 없어서 포기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AI가 그때도 있었다면 이런저런 재밌는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AI는 내가 의도하는 바를 찰떡같이 이해하고 코드를 수정해줬다. 이제는 더 이상 코드를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251010 EBS Easy Writing 벌써 1년

EBS Easy Writing을 공부하면서 익힌 영어 표현을 Notion에 입력만 하고 복습은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약 2,400개의 영어 표현이 쌓여 있는데, 틈틈히 이 서비스를 활용해서 장기기억으로 옮겨 놓을 생각이다.

251010 EBS Easy Writing 벌써 1년

241116 영어공부 (feat. EBS Easy Writing)

’24년 9월에 시작한 EBS Easy Writing.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벌써 1년이 지났다. 주 5일 학습을 1년 넘게 해왔는데, 빼먹은 날은 7~8일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

1년 정도하면 실력이 꽤 좋아질거라고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영어 표현을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영어로 문장을 만드는 게 조금은 익숙해졌다 정도?

달리기처럼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조금씩 쌓여서 언젠가는 보상을 줄거라고 생각할때도 있지만, 이제는 보상을 떠나서 ‘그냥’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평일에 귀가 후 너무 피곤해서 혹은 시간이 나지 않아서 빼먹으면 주말에 몰아서하는 게 영 귀찮을 때도 있지만, 유쾌한 마유 & 세리나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영작을 하고 Notion에 영어 표현을 정리하는 작업을 완료하면 성취감이라는 작은 선물이 주어진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냥’ 하는 꾸준함이 보상을 얻는 지름길임을 이제는 안다. 마흔을 넘겨서야 깨달은 이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아이에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