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밌었지만 대단한 정도는 아니었다. 8점대 초반의 평점이 딱 적당하게 느껴졌다.
- 이사오고 처음으로 극장에 다녀왔다. 걸어서 극장에 다녀올 수 있어서 정말 좋다.
- 추워서 조깅 모드로 뛰어 다녔다. 달리기는 일상에 쓸모가 많다.
- 롯데시네마가 한 블럭 더 가까운데 조조영화 시작시간이 10시 이후여서 CGV로만 가게 될 것 같다.







얼마만에 클래식 공연장을 찾았는지 모른다.
행복했다. 연주자의 열정이, 피아노 소리가, 그 순간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눈다는 것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언제든 원할 때 이 순간을 재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연을 감상했다.
라파우 블레하츠의 연주는 뭐랄까 빠르게 강하게 치는 음 조차도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져 듣기에 좋았다.
가장 기대했던 쇼팽 폴로네즈 6번 영웅은 아쉬웠다. 듣는 내내 조성진의 연주가 자꾸 떠올랐다. 쉴틈없이 몰아치는 연주가 흐름을 깼고 미스터치도 있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여서 오히려 쇼팽의 곡들은 연습량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싶다.
달빛이 포함된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과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은 각각 조성진, 손열음 연주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마지막 곡은 시마노프스키 변주곡으로, 생소하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해서 가장 기대가 없었던 곡이다. 그런데 오늘 공연에서 이 곡이 가장 좋았다. 배경음악으로 음원을 듣는 것과 공연장에서 집중해서 피아노 소리를 듣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음원에선 들리지 않아던 다채로운 소리가 귀에 들어오며 큰 감동을 주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 수차례 있었지만 콧물을 훌쩍이게 될까봐 그때마다 감정을 추스려야했다.
최근에 일 때문에 지쳐서 조금 힘들었는데 큰 위로를 받은 듯 하다. 다시 힘을 내 볼 수 있을 것 같다.
라파우 블레하츠가 다시 내한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2021년 8월 집을 사기 위해 회사를 통해 SC은행에서 7천만원을 빌렸다. 1년 거치 8년 상환. 만기는 2030년 8월.
연말 연초 개인 조직 인센티브, 적치보상, 연말정산환급, 배당금 그야말로 영끌을 해서 가열차게 대출을 상환했고 이제 700만원 남았다.
3월 월급과 현대차 배당금이 나오면 대출 상환을 완료할 수 있을 듯 하다. 빠르면 3월 말 자유의 몸이 된다.
2020년 육아휴직의 경험으로부터 자유가 곧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자유이자 행복이다.
써야 할 돈을 쓸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 가족과 맛있는 거 먹으러 식당에 갔을 때 음식의 가격을 따지고 싶지 않다. 공연을 예매할 때 가장 좋은 좌석을 선택하고 싶다. 후배들과 밥먹을땐 밥과 커피 모두 사주고 싶다.
대출이 있을 때는 쓸 돈을 마음 편히 쓸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것 같아서,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대출 갚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제 끝이 보인다. 자유는 봄과 함께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