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6 수원지관서가

제주도 여름휴가에서 잠깐 들렀던 함덕 북카페 도토관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수원의 북카페를 검색하다가 알게된 곳.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집에서 차로 8분 거리. 토요일 아침 8시 오픈시간에 맞춰서 왔다. 손님이 거의 없어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8시 30분이 되었는데도 1층 홀에 혼자 앉아서 넓은 공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잔잔한 음악과 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조명이 예쁘게 되어 있는 책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요일에는 오픈하지 않아서 상당히 아쉽다. 토요일 오전 8시 혹은 휴가를 쓴 날에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

250901 JTBC 마라톤 풀코스 준비에 대한 클로드의 현실적 조언

맥락

  • Project를 생성하고 Instruction을 통해 대회 날짜, 목표 기록, 기존 최고 기록, 역치 페이스, 역치 심박수, VO2 Max, 출생년도, 키, 몸무게 등의 정보를 제공함
  • Strava MCP Server를 연동함
  • Strava의 8월 훈련 기록을 참고하여 11월 2일 풀코스 마라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물어봄
  • 지난 일요일 20K를 535 페이스로 달린 것을 확인한 클로드의 답변은 “현재 상태로도 3:45-3:50 가능합니다. 3:59는 매우 안전한 목표이므로 부상 방지에만 집중하세요!”
  • 30K, 3시간 이상 달려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신뢰할 수 없는 답변이어서 추가로 문의함

질문

“30km, 3시간 넘게 달려보지 않았는데 괜찮을까요? 540 페이스로 3시간을 달려본 적도 없습니다.”

답변

현재 경험의 한계

  • 최장 거리: 28km (3시간 LSD, 6:26 페이스)
  • 최장 시간: 3시간 (하지만 느린 페이스)
  • 5:40 페이스 지속: 20km가 최대 (5:35로 1시간 52분)

마라톤은 42km, 약 4시간이므로 미지의 영역이 많습니다.

수정된 현실적 준비 계획

1단계: 거리와 시간 경험 확장 (9월)

목표: 30-35km 경험, 3.5시간 달리기 경험

주간 60km 구성:

  • 화요일: 템포런 10km (5:20-5:30 페이스)
  • 목요일: 이지런 8km (6:00-6:30 페이스)
  • 일요일: 장거리 런 (점진적 확장)
    • 9월 8일: 25km (6:00 페이스, 2시간 30분)
    • 9월 15일: 30km (6:00-6:10 페이스, 3시간)
    • 9월 22일: 32km (6:00-6:10 페이스, 3시간 15분)
    • 9월 29일: 35km (5:50-6:00 페이스, 3시간 30분)

2단계: 마라톤 페이스 지속력 확장 (10월)

목표: 5:45 페이스로 25km 이상 경험

핵심 훈련:

  • 10월 6일: 30km (첫 20km는 6:00, 마지막 10km는 5:45)
  • 10월 13일: 25km (전체 5:45 페이스 도전)
  • 10월 20일: 20km (5:40 페이스로 마지막 점검)

더 현실적인 대회 목표

안전 전략 (4:10:00 목표)

  • 1-21km: 5:50-6:00/km (하프를 1:55-2:00)
  • 22-35km: 5:45-5:50/km
  • 36-42km: 6:00-6:10/km (여기서 힘들어질 가능성 높음)

이상적 전략 (3:59:00 목표)

  • 1-25km: 5:50/km
  • 26-35km: 5:40/km
  • 36-42km: 5:50/km
  • 조건: 35km까지 컨디션이 좋을 때만

필수 경험 쌓기

9월-10월 중 반드시 해야 할 것들:

  1. 30km 이상을 최소 3회 (다양한 페이스로)
  2. 3시간 30분 이상 달리기를 최소 2회
  3. 25km 지점에서 5:45 페이스 유지 연습
  4. 보급 전략 실전 연습 (15km, 25km, 35km 지점)

리스크 관리:

  • 30km 지점 이후 = 미지의 세계 (여기서 페이스 다운 각오)
  • 3시간 지점 이후 = 집중력 저하, 폼 붕괴 위험
  • 목표 수정 필요: 3:59보다는 4:05-4:10 완주가 더 현실적

최종 조언

첫 마라톤의 목표는 기록이 아닌 안전한 완주입니다. 현재 실력으로는 3:45도 가능해 보이지만, 경험 부족이 변수입니다.

현실적 목표: 4:00-4:10 (5:40-5:55 평균) 도전적 목표: 3:59 (조건이 완벽할 때만)

9-10월 동안 30km+ 장거리를 충분히 경험한 후 최종 목표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5년 8월의 달리기

7월과 비슷한 거리를 겨우 달렸지만, 누적 상승 2,000m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7월 대비 훈련의 질이 좋지 못했다. 돌아보면 7월의 날씨가 더 가혹했던 것 같은데, 덥고 습한 날씨에 힘들게 달리면서 누적된 피로감이 8월의 달리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긴 여름휴가(8/9~8/17)를 보내면서 루틴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정도라도 해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8월 말에 거의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인듀어런스 스코어, 힐 스코어, VO2 Max, 젖산 역시 페이스 등등. 노력한 거 어디 안간다는 걸 올해 상반기 대회에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의심이 생기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신감 회복을 위해 8/24에는 3시간 LSD를, 8/31에는 풀마라톤 목표 페이스로 20K를 달렸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같다.

8월의 달리기는 다채로웠다. 팔달산 둘레길, 석촌호수, 제주도 한립읍, 구좌읍, 조천읍을 달려볼 수 있었다. 달리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차로 이동해야 하는 장소에서 달리는 게 쉽지 않은데, 휴가 기간에는 숙소 근처를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JTBC 마라톤까지 두 달 남았다. 날씨는 지금보다 달리기에 한결 나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체중 73kg으로 맞추기. 금주하기. 훈련간 빠른 회복을 위해서 스트레칭, 마사지 틈틈히 하고 잠 잘자기. 4시간 LSD, 530 페이스로 35km까지 달려보기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난 후에는 서브4에 실패하더라도 아쉬움은 없을 것이다.

2025년 35주차 달리기

7월과 비슷한 수준의 월 마일리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이번주는 주간 마일리지 50.5km로 마무리 했다.

7, 8월 여름을 달리면서 피로가 여기저기 누적된 것 같다. 컨디션과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무리하게 60km를 채우지는 않았다.

8월 말이 되니까 기온은 그래도 조금 내려와서 괜찮은데 습도가 문제다. 특히 아침 러너는 100%의 습도와 싸워야 한다. 이런 날씨가 이제는 지겹다. 쾌적한 날씨에서 달리고 싶다.

이번 주도 쉽지 않았다. 지난 주 일요일 3시간 LSD의 여파가 있었고, 이틀을 일찍 출근해야해서 아침에 달릴 수 없었고, 화요일 밤 회식에서 너무 많이 마시고 늦게 귀가했다.

그래도 토요일에 잘 쉰 덕분에 어느정도 회복된 몸으로 일요일엔 계획한대로 JTBC 마라톤 목표 페이스 539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

20K를 달리면서 힘듦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만 달리고 싶다, 쇼파에 누워서 넷플릭스나 보고 싶다, 그런 욕망은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래도 그동안 훈련의 성과 덕분에 힘들진 않았다. 호흡은 편안했고, 표정에도 여유가 있었다. 다리 근육도 대체로 잘 버텨주었다.

주간 마일리지 60km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실전 레이스에 필요한 속도를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한 주를 보낸 것 같다.

2025년 34주차 달리기

이번주엔 가까스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웠다.

JTBC 마라톤까지 70일 남았다. 이젠 정말 진지한 자세로 남은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지난주 제주도 여행 및 원천저수지 7회전의 여파로 이번주엔 회복이 더디고 컨디션도 올라오지 않아서 쉽지 않았다. 금요일 아침까지도 회복이 덜 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제주도 가는 날 아침에 기록했던 체중 73.8kg은 76.5kg까지 불어났다.

이래서 서브4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뭔가 반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3시간 LSD에 도전했다.

5시 반 알람에 일어나지 못해 시작부터 꼬였지만, 굴하지 않고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했다.

늦게 출발했지만 달리는 내내 해가 나지 않아서 날씨를 핑계로 중도에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3시간 28km 주행으로 상의 하의 양말 러닝화 다 흠뻑 젖었지만 그래도 여름의 끝을 느낄 수 있었다. 더웠지만 달릴만했다.

10km 지점에서 에너지젤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16km 지점에서 허기가 느껴지더니 버거킹 햄버거 감튀 콜라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었다. 햄버거 생각하면서 달리다보니 어느덧 달린지 2시간이 되어 두 번째 에너지젤을 섭취했고 이후 허기는 해소되었다.

내 다리 근력이 무난히 버틸 수 있는 거리는 25km라는 걸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25km 이상 달린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힘든 게 당연했다.

긴 레이스였지만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은 편안한 달리기여서 전반적으로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다.

4시간을 달릴 수 있는 체력과 근력을 갖추면서도,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LSD 위주로 주말 장거리 훈련을 가져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