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홀릭

이클립스를 제대로 만난 것은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오즈홈페이지를 병운형과 함께 개발하면서 두어달동안 이클립스화면만 바라보고 지냈다. 새롭게 개발한 오즈홈페이지는 그 당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Struts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개발했는데 패키지 관리와 이에 따른 컴파일 과정의 복잡도를 이클립스는 훌륭히 해소해주었다. 코드를 작성하고 저장하는 것만으로 모든 빌드과정이 이루어졌으니 이클립스가 없는 작업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금은 이클립스를 활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클립스의 플러그인형태로 개발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이 구현조차도 이클립스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본의 아니게 그 편리함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렸다. 오랜만에 간소한 자바코드를 실험해보기 위해 vi에서 자바코딩을 하던 중 인스턴스 뒤에 .을 찍고 기다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들여쓰기도 대충하고, 띄어쓰기도 대충하고, 변수와 함수의 이름도 대충 정한다. 강력한 Refactoring 기능에 기대는 것이다.

이제는 영역을 뛰어넘어 블로그에 글을 쓸때도, 대충 띄어쓰고 맞춤법이 틀려도 Ctrl+Shift+F를 눌르면 짜자잔 하고 깔끔한 글로 정제되기를 기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싶은 심리와 무엇이 다를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