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몸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완전 축났다는 표현이 적합할듯…
체중을 측정하니 79.5kg.. 간밤에 0.1kg 이 줄었다는데
기뻤지만…

일단 일어나서 PL 공부를 시작…
예전에도 느낀건데 OS책은 읽으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반면
PL책은 저자가 영어를 어렵게 쓴건지 잘 안 읽어진다 ㅡㅡ;;

지쳐서 쓰러졌다가 일어났더니 몸이 걸레가 됬시요…
일단 쉰답시고 TV를 틀었더니 볼링 시합을 하고 있었다

볼링하면 많은 추억이 있는 운동…
경남 창원에 이사가니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적적하신 엄마가
사람도 사귀고 운동도 할겸 시작한게 볼링…

결국 온가족이 다 하게 되었고…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였다
제일 처음 볼링을 쳐본 것은 중학교 1학년때 였다
난 너무 못했다. 또랑에 안떨어지고 끝까지 굴러가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하기 싫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혼나면서
계속 배웠다

1학년말쯤 되니까 100점을 넘기는 수준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 되서 부터 스트레이트 볼을 벗어나
훅볼을 배워나갔다. 끝에 가서 공의 방향이 휘는 볼…

6년동안 닭질했던 나의 첫사랑도 볼링장에서 시작되었다
중학교 2학년때 가을 소풍이 끝나고 찾았던 볼링장에서
바로 옆레인에서 볼링을 치는 명랑하고 밝아보이는 그친구에게
뿅 갔으니까!

암튼 그 이후로 방학마다 매일 볼링장에서 재밌게 쳤다
내가 밟아본 스탭만도 수십만번은 될 것이다
방학마다 매일 쳤고, 하루에 15~20게임씩 쳤기때문에

오랫동안 안쳐도, 자세가 잊혀지지 않고
바로 남들보다 조금 잘 칠 수 있는 이유는 어렸을 때
무진장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때는 재미로 경상남도도청배 중고교 볼링 대회에
나가보았고, 난 유니폼도 없이 라운드 티에 청바지를 입고 참가…
심판의 지적을 받고는, 어이없게도 중등부 1위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창원MBC에서 볼링을 치는 것도 아닌 방청객으로 출연하면서
잠깐의 시간을 빌려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게 되고, 나의 넓덕한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방청객에서 앉아 있는데 커다란 카메라가 다가오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

나를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멘트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선수가 중등부 1위한 김건우 선수인데,
볼 회전력이나 정확도는 약간 부족하지만, 체격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난 속으로 열라 웃었다 ㅋㅋ

볼링에 많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볼링 공의 종류와 메이커에 대해서도 정통했다

볼링공은 초구 볼과 스페어 볼이 존재한다
초구 볼은 비싸며, 화려하게 생겼고

스페어 볼은 보통 덤덤한 회색에 멋이없고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둘의 차이는 초구 볼은 회전이 잘먹고 스페어 볼은 회전에
무덤덤하다 ㅎㅎ

선수들은 그래서 공을 두개이상 들고 다닌다

나는 엄마와 손 크기가 같아서 엄마가 쓰던 공을 물려받아서 썼다
유명한 볼링공으로는 Zone, Quantum, Storm, Wolf 등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파란색이나 빨간색의 Storm 공을 좋아했다

볼링을 치다보면 200점에 민감하다. 200점 이상 치면 꽤 잘 친 것 이기 때문에
또 최고기록을 세우기 위해 5프레임에 100점 이상이 나오게 되면 긴장하기 마련…

나의 최고 기록은 259점이다. 그날은 신들렸는지 10게임을 쳤는데
평균이 200점이 넘었다.
259점이 나올때는…

1프레임 : 스트라이크
2프레임 : 스트라이크
3프레임 : 스트라이크
4프레임 : 스페어
5프레임 : 스트라이크
6프레임 : 스페어
7프레임 : 스트라이크
8프레임 : 스트라이크
9프레임 : 스트라이크
10프레임 :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이렇게 쳤더니 259점이 나왔고,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이상의 점수를 기록할 수 없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날씬건우 모드였고 운동을 잘할때였다
그 때 같으면 집중해서 치기만 하면 200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할 때였으니…

지금은 150나오면 다행 @.@

대학원 빨리 붙으면 또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강서구 쪽에 사는 대학생들을 모아 볼링클럽을 하나 만드는 것
격주에 한번씩 88체육관에 모여서 볼링치고, 끝나면 맥주한잔하구~ 그런 모임
재밌을꺼 같다 ㅎㅎ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사귀고, 재밌는 볼링도 하고…
* 김건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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