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시장에서 내리자 마자 한 사람이 내 등을 툭 건드린다.
뒤돌아봤더니 지난번에도 이야기 한번 해보고 싶다고 시간없냐고
물었던 그 도인이였다. 지난 번에는 바로 버스가 와서 용케 피했지만
오늘은 버스가 빨리 안와서 할 수 없이 몇마디 나누어야 했다.
나 보고 복이 많게 생겼다고 하더니, 미남이란다
‘이 사람, 꼬맹이들과 달리 사람 보는 눈은 있군’
생각하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조상의 업보가 많아서
내가 덕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기도하러 가지 않겠냐고 해서,
안가겠다고 했더니, 거짓말 처럼 돌아서서 가버렸다 @.@
1학년때도 한동안 도인을 마주친적이 있다.
과외하러 가다 오다, 종로3가 5호선 타는 공간에서,
같은 젊은 여자 도인을 3번이나 만났으니…
잠시 후 6631은 왔지만, 초만원버스였다.
전에 이대목동병원에 갔었던 것을 떠올리며,
새로운 루트를 뚫어보기로 했다.
6637을 타고 목동월촌 중학교에서 내려 6627로 갈아타는 방법이였고,
한가로운 버스에 앉아서 갈 수 있는 장점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영등포에서 신월IC를 가는 길목에서 엄청나게 막혀서
집에 오는데 총 1시간 반이 걸려버렸다 @.@
서울이 싫다, 통학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