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달리며

우리집은 한강 근처에 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가양대교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올림픽대로 안쪽으로 주민들을 위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길이는 670m …

이 공원을 달리거나 혹은 걸은 거리만 해도 아마 수백 km는 될 듯 하다. 대학교 3학년 여름에 100kg에서 살을 빼기로 작정했을 때 100미터 힘겹게 달리기 시작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들을 그 공원에서 달리고 또 달렸다 …

심지어 대전에 사는 지금도 가끔 집에 오는 날에는 예전처럼 달리고 있으니 …

이 공원에서 보낸 시간들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었을 때, 대학원 입시로 힘들었을 때, 기분이 우울할 때, 나는 늘 이 공원을 달리면서 차분히 마음을 정리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파이팅하고 꿈을 꾸었다.

왜 난 그렇게 힘들었지만, 한 참 꿈을 그리던 그 때가 그리운 것일까!

‘젊은이만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한 없이 평범해져만 가는 …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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