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신유토피아(구 유토피아)

아름다운 국어가 많이 망가지고 있는 요즘이다. 초성체가 판을 치고 어른들은 이해하기도 어려운 신조어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언어가 사회, 문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걸까? 나 역시도 메신저나 핸드폰 문자를 쓸때는 각종 이모티콘이나 초성체를 남발하고 있으나 가능하면 블로그에 글을 쓸때면 내가 아는 한 올바른 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글이 좀 딱딱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블로그에 글을 쓸때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어휘가 적당한 것일까?’ ‘띄어쓰기는 어떤게 맞는 것일까?’ 하는 질문과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데 띄어쓰기 하나만 고려해 보아도 사람마다 그 위치가 달라 무엇이 올바른 용례인지 알기 어렵다. 부끄럽게도 나처럼 한국어의 올바른 용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의 어린아이들은 우리의 글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과 같은 문제를 풀어보자. 정답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1. 대체 그날 버스 (속에서 |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2. 벌판을 지닌 열차가 긴 터널 (속으로 | 안으로) 들어갔다.
3. 방이 너무 어두워서 마치 동굴 (속에 |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 책은 낱말편으로 두가지 유사한 뜻을 가지는 낱말을 제시하고 우리글에서 이 두가지 낱말이 어떠한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한국어를 아름답게 좀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에 대한 6개의 생각

  1. 1. 안에서 2. 속으로 3. 안에
    일 것 같은데 맞을지..;
    (제가 생각하기로는 어떤 행위와 관련이 있을 때 ‘속’은 방향성이 존재하는 말 같군요.)

    1. 책에서 설명하는 ‘속’과 ‘안’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속 : 3차원의 내부 | 비면 비정상
      안 : 2차원이나 1차원 사물의 안쪽 | 비어도 문제가 없음
      즉 한국어에도 차원이 있다는 이야기죠.

    2. 오홋, 그랬었군요.

      근데 ‘비면 비정상/비어도 문제가 없음’이라는 말에서 ‘비었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약간 불분명하네요. 버스 속도 비어 있는 사물로 볼 수 있지 않나요?; 또한 터널 안이라는 것도 터널 자체를 보면 3차원적 사물이고 다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방향이 1차원일 뿐인데..

      -_-; 뭔가 애매하군요. (모호한 건가요. -_-)

    3. 저도 책 읽으면서 상당히 애매했었죠. 동굴의 경우에도 속이 비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에서는 그 안에 습기, 어둠등으로 가득차있다고 해석하더군요. 사물의 모양으로 판단하게 되면 모든 사물이 3차원이잖아요. 터널을 약간 추상적으로 생각해보면 하나의 선에서 터널이라는 영역 안에 있다 없다로 구분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의 저자들은 그렇게 분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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