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이덴슬리벨 |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되었다. 드라마 한편이 끝날 때 마다 들려주는 일기의 한 구절 구절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책을 찾았다. 이미 드라마를 보면서 다 슬퍼해서 책을 읽으면서 큰 감동이 다시 찾아온 것은 아니였지만, 그녀의 일기를 통해 아야가 느꼈을 절망과 고통 그리고 끊임없이 강해지려고 하는 노력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야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기 전인 14세 부터 글을 쓸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인 20세까지의 일기를 수록하고 있다. 항상 남을 돕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병이 깊어지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을 아파했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녀의 이야기.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언제까지나 괴로워하고 버티면 내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 끝을 모르고 내 몸을 해치는 병마는 죽을 때까지 나를 고통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지 않을까? 12년간의 학교생활에서 배운 지식,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받은 가르침을 활용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설령 아무리 작고 약한 힘이라도 기꺼이 남을 위해 나누고 싶었다. 적어도 신세를 진 은혜만은 갚고 싶었다. 내가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죽고 난 다음 의학의 발전을 위해 간장, 각막 등 쓸 수 있는 장기를 제각각 떼어내어 병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 정도밖에는 없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