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탄생

연말 조직개편에서 여러명의 팀장이 탄생했다. 그 중에 나는 없었다.

올해 말에 팀장 제의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답변을 준비했다.

키워드는 “피자 두 판”.

리딩을 하더라도 피자 두 판으로 다 먹을 수 있는 규모까지만 커버하겠다는 것이다.

6~7명 정도가 될텐데, 그 정도가 코드 레벨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했다.

2019년 파트 규모가 13명이 되었을 때 나는 매니저 역할에만 충실해야 했다.

2007년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내 커리어에 나는 없었다.

나의 주요 목표는 주어진 역할, 주어진 미션에 충실함으로써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랜기간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얻은 것들이 적지 않지만, 경력 15년 차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으로 승부를 보자고 결심한 다음에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15년 전에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을 읽었더라면 나의 커리어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최근엔 후배들에게 이 책을 권유하며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1년 단위로 지금 다는 회사와 계약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계약 조건이 안맞으면 조건이 더 좋은곳으로 가자. 대신 계약을 맺었다면 최선을 다하자. 개인회사의 브랜딩과 성장을 위해서.”

팀장이 아닌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내년에는 흥미진진한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덕업일치”의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매력적인 개인회사가 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생각이다.

리트코드 프리미엄 구독을 연장해야 할 것 같다. 영어도 꾸준히 공부할 방법을 찾아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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