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했고, 5달 동안 250 km를 달렸다. 건강 관리를 잘하지 못해 10월에 정점을 찍고 11월에 내리막을 걸었지만, 12월에 미약한 반등에 성공해서 정말 다행이다.
내년의 첫 번째 목표는 750 km를 잘 달려서 NRC 러닝 레벨 블루를 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2시간 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 10 km를 마지막으로 달린 게 2008년이니까, 15년 만에 다시 진지하게 달리기를 시작했다. 육아휴직으로부터 복직한 2021년부터는 내 몸 돌보기를 포기하고 살았다.
달리기를 통해 내 몸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손에 쥐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일, 공부보다 운동이 먼저라는 데에 생각이 이르렀다. 운동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 수신에 해당하는 일이다. 기본이 탄탄해야 그 다음이 있다.
책장에 꽂혀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읽다가 문득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뛰러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그가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달리는 것처럼, 나도 달리기를 통해 내 삶을 원하는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