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로

원서를 넣어놓고 기다리는 지금…

나는 어떤 곳으로 가서 앞으로 공부하게 될까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
일주일, 이주일이 흐르면 조금씩 윤곽이 잡힐 지도 모르겠지만
그날이 당장 내일이였으면 할만큼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ㅎ

그 어느곳에서 보다도 나는 우리학교에서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했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 처럼

어디로 가게 되든…
다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받아들이고 또 열심히 시작해봐야겠지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은, 왠지 나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공부와 연구라는 것에 있어서 선천적인 능력의 차이와
후천적인 노력이 얼마나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을까

노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싶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본적이 없기에
자신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한가지 확실 한 것은
어떤 학교의 어떤 연구실에 가더라도,
나는 그 연구실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설사 올 여름에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실망하지 않고 일반전형까지 끝까지 포기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환상적인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즐길 순 없겠지 ^^;;;

기쁠 때, 슬플 때

피곤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만원 버스를 탔는데
바로 뒤에 같은 번호의 텅텅빈 버스를 발견했을 때
나는 슬프다

반대로 남들은 다 앞에 만원버스를 탈 때
눈치 잘 보다가 젭싸게 뒤에 버스로 달려가
앉아서 편하게 갈때
나는 기쁘다

매일 저녁 운동하는 공원길,
4인조 아주머니들이 똑같은 디자인의
땀복을 맞춰 입고 공원길을 횡렬로 점령하고 지나가면
그녀들을 피하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 쉴 수 밖에 없어
나는 슬프다 (그녀들의 몸매는 늘 한결같다…)

매일 저녁 운동하는 공원길,
정답게 손을 잡고 공원을 걷는 만삭인 아내와 남편을 보거나,
건강을 지키려고 꾸준히 공원을 걷는 할머니를 만나거나,
아리따운 아가씨가 마주 달려올 때,
나는 기쁘다

공원에서 담배피는 사람이 제일 밉다
버스에서 시끄럽게 전화하는 여학생들이 제일 밉다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는 여학생들이 제일 보기 좋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매일 함께 달리는 이들이 나는 좋다

볼링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몸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완전 축났다는 표현이 적합할듯…
체중을 측정하니 79.5kg.. 간밤에 0.1kg 이 줄었다는데
기뻤지만…

일단 일어나서 PL 공부를 시작…
예전에도 느낀건데 OS책은 읽으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반면
PL책은 저자가 영어를 어렵게 쓴건지 잘 안 읽어진다 ㅡㅡ;;

지쳐서 쓰러졌다가 일어났더니 몸이 걸레가 됬시요…
일단 쉰답시고 TV를 틀었더니 볼링 시합을 하고 있었다

볼링하면 많은 추억이 있는 운동…
경남 창원에 이사가니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적적하신 엄마가
사람도 사귀고 운동도 할겸 시작한게 볼링…

결국 온가족이 다 하게 되었고…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였다
제일 처음 볼링을 쳐본 것은 중학교 1학년때 였다
난 너무 못했다. 또랑에 안떨어지고 끝까지 굴러가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하기 싫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혼나면서
계속 배웠다

1학년말쯤 되니까 100점을 넘기는 수준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 되서 부터 스트레이트 볼을 벗어나
훅볼을 배워나갔다. 끝에 가서 공의 방향이 휘는 볼…

6년동안 닭질했던 나의 첫사랑도 볼링장에서 시작되었다
중학교 2학년때 가을 소풍이 끝나고 찾았던 볼링장에서
바로 옆레인에서 볼링을 치는 명랑하고 밝아보이는 그친구에게
뿅 갔으니까!

암튼 그 이후로 방학마다 매일 볼링장에서 재밌게 쳤다
내가 밟아본 스탭만도 수십만번은 될 것이다
방학마다 매일 쳤고, 하루에 15~20게임씩 쳤기때문에

오랫동안 안쳐도, 자세가 잊혀지지 않고
바로 남들보다 조금 잘 칠 수 있는 이유는 어렸을 때
무진장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때는 재미로 경상남도도청배 중고교 볼링 대회에
나가보았고, 난 유니폼도 없이 라운드 티에 청바지를 입고 참가…
심판의 지적을 받고는, 어이없게도 중등부 1위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창원MBC에서 볼링을 치는 것도 아닌 방청객으로 출연하면서
잠깐의 시간을 빌려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게 되고, 나의 넓덕한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방청객에서 앉아 있는데 커다란 카메라가 다가오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

나를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멘트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선수가 중등부 1위한 김건우 선수인데,
볼 회전력이나 정확도는 약간 부족하지만, 체격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난 속으로 열라 웃었다 ㅋㅋ

볼링에 많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볼링 공의 종류와 메이커에 대해서도 정통했다

볼링공은 초구 볼과 스페어 볼이 존재한다
초구 볼은 비싸며, 화려하게 생겼고

스페어 볼은 보통 덤덤한 회색에 멋이없고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둘의 차이는 초구 볼은 회전이 잘먹고 스페어 볼은 회전에
무덤덤하다 ㅎㅎ

선수들은 그래서 공을 두개이상 들고 다닌다

나는 엄마와 손 크기가 같아서 엄마가 쓰던 공을 물려받아서 썼다
유명한 볼링공으로는 Zone, Quantum, Storm, Wolf 등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파란색이나 빨간색의 Storm 공을 좋아했다

볼링을 치다보면 200점에 민감하다. 200점 이상 치면 꽤 잘 친 것 이기 때문에
또 최고기록을 세우기 위해 5프레임에 100점 이상이 나오게 되면 긴장하기 마련…

나의 최고 기록은 259점이다. 그날은 신들렸는지 10게임을 쳤는데
평균이 200점이 넘었다.
259점이 나올때는…

1프레임 : 스트라이크
2프레임 : 스트라이크
3프레임 : 스트라이크
4프레임 : 스페어
5프레임 : 스트라이크
6프레임 : 스페어
7프레임 : 스트라이크
8프레임 : 스트라이크
9프레임 : 스트라이크
10프레임 :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이렇게 쳤더니 259점이 나왔고,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이상의 점수를 기록할 수 없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날씬건우 모드였고 운동을 잘할때였다
그 때 같으면 집중해서 치기만 하면 200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할 때였으니…

지금은 150나오면 다행 @.@

대학원 빨리 붙으면 또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강서구 쪽에 사는 대학생들을 모아 볼링클럽을 하나 만드는 것
격주에 한번씩 88체육관에 모여서 볼링치고, 끝나면 맥주한잔하구~ 그런 모임
재밌을꺼 같다 ㅎㅎ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사귀고, 재밌는 볼링도 하고…
* 김건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05 08:41)

드디어…

오늘 아침 몸무게를 재는데 79.9 ~ 80.1 을 왔다갔다 하더니
80.0 에서 멈췄다

오늘 저녁 달리기를 빡세게 하고 나면 79로 진입할 것을 예상하고
스터디를 마치고 돌아와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오늘은 저녁을 시원찮게 먹어서 그런지
스터디 한다고 오랜만에 나돌아 다녀서 그런지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나중에는 또 악으로 뛰어야만 했다
후반전 마지막에 정신력으로 뛰는 축구선수를 생각하며 ㅎㅎ

아무튼 힘들게 달리기를 마치고, 한 껏 성취감에 고무된 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체중을 측정… 79.6kg!!!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이후로 5년만에 70킬로대로 돌입
감동의 도가니 탕일줄 알았더니 그냥 덤덤하다

지금도 너무 배고프다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맥주 한잔 함께 하는 것이
그렇게 그리울 수 없지만

2주일만 더 수도승과 같은 생활을 !! 77을 향해!
노력하면 불가능 한 것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 김건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05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