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넘는 공백을 깨고, 이번주부터 야마하음악교실에서 피아노 레슨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오전에 수업을 들으면 20% 할인이 되기 때문에 오전 회의가 없는 수요일 오전으로 레슨을 옮기면서 선생님이 바뀌었다. 새로운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다음곡들을 준비했다.
Tear Drop – Isao Sasaki
트로이메라이 – 슈만
트로이메라이는 완성이 어려운 관계로 포기하고, 나머지 두곡을 일주일 넘게 꾸준히 연습했다.
선생님께서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해 가장 자신있는 곡을 쳐보라고 하셔서, “99 Miles from You”에 도전했다. 그러나 살짝(?) 긴장한 나머지 외워서 연주하다가 중간에 손이 갈 길을 잃고 말았다. 그리하여 악보가 있는 “Tear Drop”을 연주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페달을 쓰는게 엉터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페달을 적절히 쓰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손가락이 덜 분리되어 있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어깨가 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잔뜩 긴장한체 어깨를 움추리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란 그다지 상상하지 않고 싶기 때문에,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선생님의 레슨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참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얼토당토 않다고만 생각했던 나의 꿈, 바로 “쇼팽 발라드 1번”의 연주가 5년 후에는 가능하겠냐는 나의 질문에 선생님은 가능하다는 놀라운 답을 주셨다는 것이다. 5년이 되기 전에 가능할꺼라는 이야기까지…
그리하여 쇼팽을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정적으로 연습하기로 마음 먹었다. 체르니 30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긴 하지만 이겨내야겠지. 오랫동안 연주하고 싶었던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를 완성한 후에는, 실력향상을 위한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를 생각이다.
학원에서 12월 14일에 있을 야마하 콘서트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경험삼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적잖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해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