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7 대출 상환 계획

’21년에 공공임대주택을 분양받기 위해서 회사에서 7천만원을 대출 받았고, 월급에서 뜯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틈틈히 중도상환을 해서 현재 2,950만원 남았다.

2%의 이자만 감당하면 되는 부담 적은 대출이어서 최대한 끌고 가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동료들도 있지만,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갚아버리려 한다. 퇴사의 자유이기도 하다. 퇴사하면 즉시 갚아야 하는 돈이니까.

1월 15일에는 티맥스소프트 배당금 약 350만원이 입금되었다. 휴지조각이 될 뻔했던 주식을 15년 동안 보유해서 받은 그야말로 꽁돈이다.

대출이 없었다면 이 꽁돈으로 M3 Pro 맥북을 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출이 있어서 대출을 갚았다. 그래서 지금은 2017년형 맥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2월에 지급될 성과급, 연말정산 환급금 그리고 매월 나오는 배당금 모두 대출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변수가 없다면 상반기에 대출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듯하다.

돈을 아끼는 것은 미덕이지만, 영원히 살 것도 아니어서 사치의 영역이 아닌 선에서 삶을 즐겁게 하는 데 필요한 돈은 쓰면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상반기에 대출을 다 갚고 나면, 하반기에는 지워지지 않은 얼룩이 묻은 옷들 좀 버리고, 맛있는 것도 좀 사먹고, 매달 가족 여행도 가고, PT도 받아보자.

240118 스트레스리스

우리집 역대급 사치품. 어제 도착했다. 정말 편하다. 돈 값을 한다. 그래서 사치품이 아니다.

이사오면서 4인용 쇼파를 버렸다. 누울 수 있는 4인용 쇼파는 게을러지기에 딱 좋다. 잠깐 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눕게 되고 누으면 오히려 피곤해진다.

지금 거실에는 스트레스리스 하나만 있다. 여백이 주는 여유로움이 좋다.

잠깐 앉아서 쉬어도 피로가 풀린다. 기분탓인가? 음악을 들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려도 좋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휴식의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낀다. 잘 쉬어야 중요한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

240113 블로그 서버 1년 더 공짜로

https://aws.amazon.com/ko/ec2/instance-types/t4/

t4g.small의 Free Trial 기간이 ’23년 12월 31일에서 ’24년 12월 31일로 연장되어서 블로그를 1년 공짜로 더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용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reshout.com 도메인을 등록한 Route 53, EC2에 붙인 EBS 비용 포함해서 월 2,0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

월배당이 1,000만원 쯤 되면 개인 EKS 클러스터 하나 정도는 부담 없이 돌릴 수 있을까?

231230 화장실 청소 50번

지난 주말 집들이로 처갓집 식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아이는 사촌 언니와 같이 놀면서 스마트폰 게임 신비아파트에 푹 빠졌다.

사촌 언니가 집으로 돌아간 후 아이는 게임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더 큰 다음에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달랬지만, 아이의 요구가 워낙 강경해서 10분 동안 집중해서 책 읽기 50 번을 완료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후로 매일 한 번씩 10분 책 읽기를 실천하며 냉장고에 완료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쪽의 컴퓨터는 내 것이다. 연말 적치보상금과 인센티브로 MacBook Pro M3를 사고 싶었는데, 아내의 승인을 받는 데는 실패하고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조건은 안방+거실 화장실 청소 50번.

얼마 전까지 아이폰 XS를 사용했고, 2017년에 출고 받은 차를 타고, 2017년에 구매한 MacBook Pro를 사용하고 있다. 총각이었다면 이미 전기차를 타고, 실리콘 MacBook Pro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검소한 아내를 만나서 아낀 돈이 적지 않다.

앞으로 1년 동안 매주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해서, 1년 후에는 MacBook Pro M4를 살 수 있을 것 같다.

231228 어린이집 등원 실패

오랜만에 어린이집 등원에 실패했다. 어린이집 현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괜히 운전만 왕복 50분 했다.

출근을 계획했었지만 재택으로 전환했다. 팀장이 되니 상위 결제자 승인 없이 대부분의 결제를 셀프로 진행할 수 있어서 참 편하긴 한데, 이렇게 시간 운용에 변수가 많아서야 내년에 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등원 거부 덕분에 점심은 아이와 담솥 광교아브뉴프랑점에 걸어가서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식당을 하나 찾은 것은 오늘의 큰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