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TTB 리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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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으로 옮긴지 두달, 실버회원이 되었을까 궁금해서 오랜만에 알라딘에 로그인했는데, 5만원의 적립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나 했는데 확인해보니 이주의 TTB 리뷰에 당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알게 되었으니 공돈을 찾은 기분. TTB 우수 리뷰어 으뜸상 수상에 이어 이번 적립금까지 벌써 알라딘이 나에게 10만원을 선물해주었으니, 다시는 변절치 않으리라.

이주의 TTB 리뷰를 알고 있었지만 글 솜씨가 부족한 나로서는 당선작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좀 더 내공이 쌓이면 그때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의 독후감을 작성할 당시에 책에서 느낀바가 강렬했는지 생각보다 격정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글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여느 진부한 수상소감 처럼 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더 좋은 리뷰를 많이 올리라는 채찍질로 받아 들이자.

세벌식으로의 과도기 그리고 HHK2

문제가 생겼다. 두벌식을 점점 까먹고 있어 오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세벌식으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한마디로 바보가 된것 같은 기분. 두벌식으로 사용하다가 가끔 입력해야 할 글자가 키보드에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감이 안올 때가 있다. 세벌식으로 연습하다가 발생하는 오타도 두벌식에 해당하는 키를 눌러 발생하는 것이다. 세벌식 연습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있다. 영역을 제한하며 연습한 결과이긴 하지만 솔찬히 200타를 넘기기도 한다. 그렇게 세벌식에 익숙해진 만큼 두벌식은 잊혀져 간다.

또 하나의 과도기(?)는 키보드에 관한 것. HHK2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찍 퇴근하는 선애누나의 HHK를 빌려서 지금 사용하고 있다. Caps Lock을 이미 Ctrl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 그부분은 이미 적응이 되었지만 화살표키나 백스페이스는 조금 헤깔린다. 처음 HHK를 접했을때에 비하면 상당히 적응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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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지르기 일보직전에 도달했다. 마지막 고려사항은 4가지 중에 어떤 모델을 구입할 것인가? 백색각인, 백색무각인, 흑색각인, 흑색무각인. 현재는 백색각인에 가장 마음이 끌리고 있다. 연구실에서 사용중인 키보드가 무각인인데 숫자나 기호를 입력할 때 불편하기 때문. 뽀대보다는 편한게 더욱 중요한 것 같아서 일단 각인에 마음이 가고, 백색을 선택한 이유는 백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클래식한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부디 입사전에 HHK2에 익숙해지고 세벌식 300타를 완성할 수 있기를.

천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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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1시 30분, 연구실 사람들은 즐겁게 맥주를 마시고 기숙사로 들어오고 있을때를 즈음하여 나는 대업을 이루고 뿌듯한 마음으로 퇴근을 결행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컴퓨터 게임에 몰입이 잘 안되었는데 삼국지11은 나에게도 대단한(?) 집중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 게임이였다. 마치 옛조선의 영토를 되찾겠다는 주몽처럼 나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 대업을 이루어야 게임을 지우고 일을 할 수 있기에 – 쉴틈없이 마우스를 움직였다. 손목이 뻐근해질 때 즈음 천하통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하나의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조조로 시작해서 한황제를 폐위하고 나중에 나라를 건국할 때는 내 이름을 따서 건나라라 칭하였다. 조조가 죽기전에 대업을 이루고 싶었으나 나이가 들어 병사하였고 그래도 혈연의 정을 무시할 수 없어 조운을 포기하고 37세의 조비를 왕으로 세웠다. 그런데 조비가 몇년 지나 병사하여 원래 의도했던데로 57세의 조운을 다시 왕으로 선택했고 조운으로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었다!

사실 오래전에도 삼국지11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초반에 잘 나가다가 도시가 5~7개로 커질 때를 즈음하여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면 재정이 부실해지며 사방팔방에서 적들이 쉴새없이 쳐들어와 버티기 힘들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러한 위기가 닥쳐왔다.  나와 병력이 비슷한  좌측에 동탁, 우측의 진규,  북측의 원소가  쉴새없이 나를 괴롭혔다.  탄탄했던 재정은 몇년사이에 피폐해지고 병력도 솔찬히 줄어들었다. 여기까지가 디펜스 전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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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가 끝나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여포, 하후돈, 하후연, 조운등의 맹장이 있었으며 타세력에 비해 2배수의 장수를 수하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실한 재정을 정리하고 견제를 피하기 위해 요충지라 할 수 있는 완을 포기하고 최초의 본거지은 진류로 모든 물자를 옮겼다. 가운데 위치하면 계속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북측의 원소를 먼저 치기로 결정! 믿음직한 맹장들을 활용하여 원소군을 정벌하고 다시 동측의 진규군을 다 쓸었다. 그리하여 나는 유비, 관우, 장비, 태사자, 감녕등을 얻었다. 한때 후방의 한수라는 배은망덕한 놈이 독립을 하였으나 병력을 충분히 후방에도 두었기에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서측의 망해가는 동탁의 후예 마등의 땅을 손권과 나눠먹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나와 손권. 나의 무장수가 손권의 3배에 달했기 때문에 무난히 손권을 칠 수 있었다. 삼국지1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다!  도시에 병력이 15만이 있어봐야 장수가  3명있으면 나올 수 있는  부대의 병력은 6만을 넘지 못한다. 그리하여 막판에는 상대방의 무장을 잡으면 무조건 처형!

항상 나의 정복전쟁에 함께했던 엘리트 맹장(?) – 여포, 조운, 관우, 장비, 감녕, 태사자, 하우돈, 하우연 – 들이 있었기에 천하통일이 가능했는데 인재가 나이가 들어 병사할 때 마다 어찌나 안타깝던지!

대업을 이루었으니 이제 다시 일상으로 귀환!

석사학위논문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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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은 정말 잠을 이루기도 쉽지 않았고, 잠자는 내내 몇번을 깼다가 다시 잠을 청하곤 했다. 수능보기 전날 밤 잠 못 이루고 결국 30분 자고 시험보러 간 것에 비하면야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 소심한 영혼이여!

7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단정히 머리를 손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여름정장(?)을 착용하고 잠자는 순일이를 뒤로하고 기숙사를 나섰다. 간밤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동측기숙사에서 전자과에 이르는 짧은 구간에서만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하지만 의외로 덤덤했다.

연구실에 당도하여 눈물젖은 빵을 물고 간소하게 나마 이메일, 블로그를 둘러보았다. 9시에 내려가서 세팅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8시가 되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정확히 1시간. 최대한 낭랑하고 자신의 찬 목소리로 연습을 결행(?)했다.

9시가 되어 제2세미나실로 내려가 정성스럽게 의자를 정돈하고 다과를 세팅! 윤경누나, 정한형, 상운이가 도와주어 마음이 든든했다. 칼라프린트로 고이 출력한 슬라이드 자료를 가지런히 다과 옆에 두고 새신랑을 기다리는 새색시의 심정으로 다소곳이 교수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교수님들이 들어오시고 지도교수님이 나의 소개를 간단히 해주셨다. 그런데 한가지 해프닝은 우리 교수님이 나를 연세대학생으로 알고 계셨다는 사실.  발표는 우려와 다르게 엉키지 않고  90% 의도한대로 – 스크립트대로 – 술술 풀렸다. 다만 한가지 에러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이윤준 교수님의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질문의 시작. 다른 두분의 교수님은 시작부터 우리 지도교수님의 디펜스를 원천봉쇄(?) 하신관계로 나는 외로이 질문공세를 막아내야했다. 다행히 교수님들이 웃으시면서 질문을 하셔서 분위기는 화개애매(?)했다. 이윤준 교수님의 파상공세에 당황하기 시작할 무렵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와 위기를 탈출 할 수 있었다. 몇일동안 작성한 예상질문과 모범답안은 역시나 무용지물이였다.

몇몇 질문에 교수님들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읽지 못하고 정확히 대답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차성덕 교수님이 “발표는 깔끔하게 잘했는데…” 라고 하신 말씀과 이윤준 교수님이 “한 일이 굉장히 많긴 한데…”라고 하신 말씀에서 통과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보았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기숙사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연구실에 돌아왔더니 윤경누나가 교수님께서 수고했다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어서 마음이 놓였다.

졸업할 수 있겠지? 내 인생의 1막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리더쉽 강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오늘의 리더쉽 강좌에는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님이 오셨다. 이번 학기 리더쉽 강좌 일정이 공지된 이후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특급 이벤트!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의 책을 읽고 그녀의 추종자가 되어버렸다. 예쁘진 않지만 정말 예뻐보이는 사람.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 항상 힘이 넘쳐보이는 사람. 이 것이 내가 가진 그녀에 대한 이미지였고, 오늘은 직접 그녀를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녀가 우리에게 열과 성을 다해 펼쳐놓은 이야기는 이미 내가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이라던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었기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소 진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활기 넘치는 그녀의 강연에서 나는 책에서 맛 볼 수 없는 또 다른 색깔의 감동을 접할 수 있었다.

리더쉽 강좌를 수강하고 있지 않은 수많은 학생이 참석하여 일부는 복도 계단에 앉아야 했을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고 그녀의 이야기 역시 대단했다. 나는 기뻤다. 비야누나(?)가 그 자리에 앉아 있던 많은 학생들에게 – 장차 우리나라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 나누고 살아야 하는 보람과 기쁨 그리고 당위성을 누구보다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힘이 있고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 이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는 비야 누나의 말이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리더쉽 강좌 이전에 도서관에서 읽고 있던 홍세화님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에서 말하는 “사회귀족”이 생각났기 때문.

오늘의 강연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더 세계의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는 후원에 참여하고,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실천하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도해본다. 그리고 나도 그녀 처럼 “내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