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의 재호형 컴퓨터를 보고 깜짝놀랬다. 바탕화면을 바로 이 그림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 섬뜩하지 않은가? 각성효과 100%. 웹서핑, 게임은 그만두고 연구에 매진하자!
[카테고리:] 일상
건강검진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어제 받았다. 물론 건강검진을 받아야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긴 하지만, 내년에 기숙사에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 어제는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기도 했는데 워낙 프로필 사진과 그룹사진을 찍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기다리는 시간에 정장차림으로 건강검진을 다녀왔다.
대부분의 검사항목이야 이미 많이 받아봐서 별로 흥미가 없지만 모두들 체지방측정에는 관심이 많다. 체지방 측정과 스트레스 검사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이루어지고 검사결과를 프린트해서 주기 때문에 검사 후에 이를 살펴보고 주변사람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한창 달리기를 해서 살이 빠지고 있던 작년과 간간히 운동을 하는 올해의 결과는 조금(?) 달랐다. 외형적인 변화는 일단 신기하게도 키가 컸다! 177.6cm에서 178.1cm가 되었고 몸무게도 늘어서 75kg에서 78.6kg이 되었다. 체지방률은 17.9%에서 19.3%로 증가했으며 적정체중은 74.6kg이라고 한다. (작년 72.8kg)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벌크의 향상!
지방량을 4kg만 줄이면 바람직한 몸매! 요즘 운동을 꾸준히 안하고 양껏 먹었더니 살이 많이 쪘는데, 새벽에 학원갈 생각하면 밤에 뛰기가 부담스럽다. 쌀쌀한 날씨에 뛰는 기분도 그다지 반갑지 않고. 꾸준히 달리던 작년에는 감기와 소원하게 지냈었는데 최근에는 환절기를 맞아 감기를 달고 산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잔디구장
카이스트에 잔디구장이 생겼다! 지난 여름방학중 시작된 동측 원운동장 공사는 한동안 우리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설마 잔디를 깔기야 하겠어? 그냥 우레탄 트렉을 만드는거겠지.’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부터 운동장이 초록색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밤마다 커다란 조명탑에서 불 빛이 쏟아졌다. 카포전 직전(?)에 완성된 잔디구장은 매일 밤 12시까지 밝은 조명이 쏟아지고 있다.
졸업하기 전에 꼭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어서 룸메이트인 순일군의 연구실과의 경기를 추진하여 어제밤 게임이 이루어졌다. 각 팀당 몇명의 용병(DB랩, TC랩)을 포함한 PL랩 vs NC랩의 경기였다. 밤 9시에 운동장에 가보니 이미 십수명의 사람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기에 1시간 넘게 기다려야했다. 그 동안 골대 뒷 쪽 공터(?)에서 미니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사실 이 미니 게임이 더 힘들었다.
시간이 흘러 NC랩도 모두 도착하고 10시 20분쯤에서야 비로소 게임이 시작되었다. 우리랩 사람들은 이미 미니 게임으로 지쳐있었고 NC랩은 전력이 고르고 탄탄하다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이길꺼라는 예상은 할 수가 없었다. 쉽게 가능한 예상대로 전반전은 우리가 내내 밀렸다. 난 오른쪽 공격수였는데 공이 수비지역에서만 머물었기에 공을 몇 번 못잡았다. 워낙 수세에 몰리다 보니 공격할 기회가 와도 공격지역에 사람이 없어서 결정적으로 드리블을 못하는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한번의 힘없는 유효슈팅을 날린 것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우리의 수비는 건철형을 필두로 상대방의 파상공세를 훌륭하게 막아주었기에 전반전은 득점없이 비길 수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어 용병인 DB랩의 경모형과 우리랩의 재호형이 공격으로 치고 올라 오면서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 상대편의 최종수비수가 재호형을 제끼려고 하는 것을 본 순간 생각하기를 만약에 수비수의 약간 오른쪽에 있는 재호형을 제끼기 위해 수비수가 왼쪽으로 치고 나올 때 공이 길다면 분명 나에게 찬스가 올 것 같았다. 내 예상은 적중했고 공이 나에게로 굴러와 본능적으로 슛을 날렸는데 거짓말 처럼 골키퍼의 키를 넘기고 들어가버렸다. 나의 어설픈 볼 처리 능력에 방심하던 상대편은 아마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나에게 킬러본능이???
그 순간부터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상대의 코너킥 이후 혼전상황에서 날라온 골이나 다름없는 슛팅을 골키퍼 창범이가 펀칭으로 걷어냈는데 이는 한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경모형의 추가골로 2:0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잔디구장에서의 야간게임은 정말 즐거웠다. 졸업이 얼마남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다음주에는 리턴매치?
학원 다녀오는 길
일주일의 방학(?)이 끝나고 이번주 부터 다시 SDA 어학원을 나가고 있다. 매일 6시에 일어나는 생활이 주초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된 모양인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주변이 모두 평지라서 그런지 가을하늘은 너무나 광활한 느낌을 준다.
6시에 일어나서 6시 30분에 동측쪽문 버스 정류장에서 185번을 타고 학원으로 간다. 교실에 도착하면 6시 50분쯤! 약간은 이제 지루하기도 한 수업을 마치면 학교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때 항상 고민하게 된다. 버스를 타자니 타이밍이 안맞아 10~15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어제 오늘은 날씨도 선선해서 걸어서 학교로 돌아왔다.
시내를 가로질러 갑천 징검다리를 건너면 8시 30분이 되기 전에 학교 정문에 도달할 수 있다. 중간에 세븐일레븐에 들려 천원짜리 한줄김밥이나 삼각김밥을 사가지고 갑천을 지날 때 먹으면 아침식사까지 해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버스를 타고 와서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때 보다 적게 소모된다.
갑천 강바람을 맞으며…
삼각김밥을 뜯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그런데! 외롭다 …
실전영어
SDA 어학원을 2개월 다닌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실전 경험! 선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중국학생 두명이 주기적으로 우리 연구실에 방문하고 있다. 전자과 학생인 이들에게 우리 연구실 프로젝트에 관련된 미션을 주어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게함이 목적이다. 원래는 정한형이 이들을 맡았었는데 4주훈련을 가신관계로 내가 이들을 영접하게 되었다.
지난 번 미팅때 정한형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았는데 도무지 하고 싶은 말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오늘의 미팅이 적잖이 걱정되었다. 중국학생들의 발음도 알아듣기 힘들었다. 예정시간 보다 늦게 그들이 도착했다! 생각외로 하고 싶은 말들의 조합이 잘 이루어졌다. 나름 SDA에서 배운대로 단/복수와 동사의 시제를 맞춰서 이야기 하려고 노력해보았다. 한가지 아쉬운건 th 발음에서 혀를 내밀지 못했다는 것!
어줍잖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외국 사람을 만나도 그 들이 나를 배려해준다면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할 것 같다. 영어회화는 실력 그 자체의 문제보다 우선은 자신감과 경험의 문제인 것 같다. 남은 석사기간동안 SDA 어학원 3단계까지 마치고 내년에 미국에 가거나 혹은 학회에서 영어발표를 하면 더 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