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에 특근을 하면서 하루를 덜 달려서 이번주 러닝 거리는 51km에 그쳤다. 본업이 우선이고 다음주를 위한 체력도 안배해야하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화요일 아침 러닝은 정말 힘들었다. 일요일에 남산에 다녀온 후 하루 쉬고 회복런이었는데, 덥고 습하고 미세먼지도 안좋아 하늘까지 노랬다. 7분 페이스로 달리는 게 힘들 정도였다.
수요일 아침 러닝부터는 급수를 하기로 했다. 호수공원 입구에 생수 페트병을 두고 한바퀴 돌때마다 조금씩 마셨다. 호수공원 가는길 오는길 페트병을 들고 뛰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해도, 급수를 하니까 한결 좋은 컨디션으로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일요일 특근을 앞두고 여유가 없어서 토요일 아침에는 남산에 가지 못하고 광교호수공원 원천저수지 6회전을 뛰었다. 7시 반부터 달렸는데, 9시가 넘었을 땐 해가 쨍쨍하고 인적도 드물었다.
17km 넘게 달렸을 때 러너스 하이 같은 것이 왔다. 해가 쨍쨍한 공원을 혼자 잘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희열’이 내 안으로 밀려왔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긍지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주에는 내내 비소식이 있다. 지금까지는 용케도 트레드밀을 탈 일이 없었는데, 다음 주에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워야 하는데, 화요일엔 회식도 있어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