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에 월 마일리지 240km를 채운 덕분에 이번주에는 훈련량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주 일요일 30km 달리기의 여파로 발등에 부상이 왔고, 화요일 밤샘 근무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발등 부상이 금요일까지 지속되어 달리기를 쉬거나 훈련량을 줄여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일요일 아침에는 하프 거리를 달리는 데 크게 무리가 없었다.
네이버 카페에서 비슷한 부상을 입은 분들의 경험을 검색해보니, 러닝화 끈을 너무 꽉 묶은 것과 미드풋을 의식해서 착지할 때 발에 인위적인 힘이 들어간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일요일엔 탄천에서 달리기 위해 신분당선을 이용해 정자역으로 이동했다. 차를 몰고 한강에 가는 것 대비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훨씬 적은 선택이어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30km를 달리다가 하프마라톤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웠다. 가민에 나의 기량을 빨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PB와 펀런의 중간쯤 되는) 목표 시간 2시간을 시계에 설정하고 출발했다.
주로는 환상적이었다. 잘 정돈된 아스팔트 길이 끝없이 이어졌고, 풍경도 좋았다. 특히 서울공항 건너편의 넓은 주로를 달릴 때는 개방감이 너무 좋아서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었다. 유일한 단점은 그늘이 거의 없다는 것.
반환 후에는 맞바람이 불고 체력이 소진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2시간 이내 완주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남은 거리는 머리 속에서 지우고 좋은 폼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한 결과 어느정도 페이스를 회복하여 1시간 59분 18초로 완주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루디 프로젝트 아스트랄 S를 당근했다. 더워지니까 로션+썬크림+땀 때문에 자꾸 흘러내려서 쓸 수가 없었다. 대체품으로 나이키 에이스 드라이핏 바이저를 21,130원에 구입하여 사용해봤는데, 2시간 가까이 달리는 동안 너무 편했다. 머리의 땀이 얼굴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헤어밴드의 역할까지 해준다.
최근에 이용하고 있는 에너지 젤은 올라 120이다. 타 에너지 젤 대비 가격이 착하고, 4가지 맛이 있고, 맛도 좋다. 무엇보다 좋은점은 묽기가 딱 적당하다는 거다. 너무 꾸덕하면 먹을 때 숨차고, 너무 묽으면 뜯어 먹다가 손에 묻기 쉽다.
달리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지금도 발등의 가운데가 빨갛게 부어 있어서 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다. 다음 주 마일리지 목표는 60km다. 주중에 30~40km를 달리고 부족한 마일리지를 일요일에 채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