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2주차 달리기 (feat. 나이키 에이스 드라이핏 바이저, 올라 120)

금요일에 월 마일리지 240km를 채운 덕분에 이번주에는 훈련량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주 일요일 30km 달리기의 여파로 발등에 부상이 왔고, 화요일 밤샘 근무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발등 부상이 금요일까지 지속되어 달리기를 쉬거나 훈련량을 줄여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일요일 아침에는 하프 거리를 달리는 데 크게 무리가 없었다.

네이버 카페에서 비슷한 부상을 입은 분들의 경험을 검색해보니, 러닝화 끈을 너무 꽉 묶은 것과 미드풋을 의식해서 착지할 때 발에 인위적인 힘이 들어간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일요일엔 탄천에서 달리기 위해 신분당선을 이용해 정자역으로 이동했다. 차를 몰고 한강에 가는 것 대비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훨씬 적은 선택이어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30km를 달리다가 하프마라톤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웠다. 가민에 나의 기량을 빨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PB와 펀런의 중간쯤 되는) 목표 시간 2시간을 시계에 설정하고 출발했다.

주로는 환상적이었다. 잘 정돈된 아스팔트 길이 끝없이 이어졌고, 풍경도 좋았다. 특히 서울공항 건너편의 넓은 주로를 달릴 때는 개방감이 너무 좋아서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었다. 유일한 단점은 그늘이 거의 없다는 것.

반환 후에는 맞바람이 불고 체력이 소진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2시간 이내 완주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남은 거리는 머리 속에서 지우고 좋은 폼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한 결과 어느정도 페이스를 회복하여 1시간 59분 18초로 완주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루디 프로젝트 아스트랄 S를 당근했다. 더워지니까 로션+썬크림+땀 때문에 자꾸 흘러내려서 쓸 수가 없었다. 대체품으로 나이키 에이스 드라이핏 바이저를 21,130원에 구입하여 사용해봤는데, 2시간 가까이 달리는 동안 너무 편했다. 머리의 땀이 얼굴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헤어밴드의 역할까지 해준다.

최근에 이용하고 있는 에너지 젤은 올라 120이다. 타 에너지 젤 대비 가격이 착하고, 4가지 맛이 있고, 맛도 좋다. 무엇보다 좋은점은 묽기가 딱 적당하다는 거다. 너무 꾸덕하면 먹을 때 숨차고, 너무 묽으면 뜯어 먹다가 손에 묻기 쉽다.

달리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지금도 발등의 가운데가 빨갛게 부어 있어서 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다. 다음 주 마일리지 목표는 60km다. 주중에 30~40km를 달리고 부족한 마일리지를 일요일에 채울 생각이다.

240531 가민 포러너 970 (feat. 코로스 아펙스 2 프로)

오랜 기다림 끝에 코로스에서 가민으로 갈아 탔다.

965와 비슷한 가격으로 975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무려 27만원 인상된 가격으로 970이 나와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고민은 배송만 늦출뿐.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은 후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받아 충전했고, 오래전에 회사에서 준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알차게 사용했다.

아펙스 2 프로보다 스펙상 3g 무거운데 오히려 가볍게 느껴졌다. 시계 본체의 두께가 얇고 균형이 좋아서 그런듯 하다. 실리콘 밴드도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아서 별도로 나일론 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4인치 AMOLED 액정은 밝고 선명하다. 아펙스 2 프로 대비 밝고, 크고, 해상도도 높아서 매우 만족스럽다. LED 플래시 라이트도 야간 러닝,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버튼 5개와 터치 스크린의 조작감이 좋다. 아펙스 2 프로는 지도 모드를 제외하곤 터치가 되지 않고, 용두를 돌리고 누르는 방식으로 조작해야하는데, 가민의 버튼 방식이 조작하기 편리하다.

https://connect.garmin.com/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데이터도 많고, 기능도 많고, 상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별도의 센서 없이도 수직 비율, 수직 진폭, 접지 시간을 얻을 수 있고, 모닝 리포트, 이브닝 리포트, 수면 코치, 바디 배터리 등, 단순히 러닝을 기록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회복하는 시간과 일상의 건강까지 관리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마라톤 대회 이벤트를 검색해서 등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내 수준에 맞게 훈련 계획을 짜주고 상황에 따라서 계속 업데이트 해주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짜여진 훈련 계획을 따라가기에는 내 삶에 변수가 많고 부상 우려가 있어서 아직은 활용할 생각은 없지만, 올해 11월 풀코스 완주 후 내년 3월 대회를 앞두고 활용해볼 생각이다.

발등에 부상이 있어서 첫러닝은 5km를 7분 페이스로 천천히 달렸는데, 한 번의 러닝으로 VO2 Max나 젖산 역치 페이스를 코로스와 비슷하게 뽑아줘서 놀랐다. 열심히 운동하고 몸을 관리해서 피트니스 연령을 낮추고 싶다.

Garmin Express 데스크탑 앱을 통해서 지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Mac 기준 Music 앱에 등록된 음악을 시계로 업로드할 수 있다. 코로스의 경우 단일 폴더에 파일을 업로드하는 방식이어서 재생 목록을 관리할 수 없고, 그냥 정해진 순서를 따르거나 셔플할 수 밖에 없었다. 가민의 경우 앨범, 아티스트별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 좋은 것은 Spotify, YouTube Music을 연동해서 플레이리스트 단위로 동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스는 러닝에 꼭 필요한 기능과 데이터를 잘 패키징해서 사용자에게 간결하게 전달한다면, 가민은 풀패키지를 제공하려고하다보니 조금은 복잡하다는 인상을 준다.

러닝에 진심인 분들께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나처럼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가민을 추천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25년 5월의 달리기

2025년 5월에는 목표한대로 240km를 달렸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가정과 회사에 충실하면서 달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정, 회사, 달리기 이외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인데, 다행히 이 세가지 말고 달리 관심이 가는 일은 없다.

10km 대회를 나가서 즐겁게 뛰었고, 일요일엔 한강으로 가서 27km, 28km, 30km까지 달렸다. 일요일에 장거리를 달린 후에는 목요일 쯤 되어야 몸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닌데 회복되기 전까지는 페이스가 잘 나오지 않았다. 회복의 중요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6월 마일리지 목표는 240km를 유지하는 것이다. 장거리도 최대 30km까지만 달릴 생각이다. 몸이 간당간당한 것 같아서, 부상 당하는 일이 없도록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가려고 한다. 느리게 가더라도 멈추는 일은 없도록 하자.

2025년 21주차 달리기

일요일 30km 거리주를 포함해 겨우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웠다.

화요일엔 유럽 지역에 대한 서비스 정기점검을, 목요일에는 북미 지역에 대한 서비스 점검을 진행하면서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목, 금, 토에는 테이퍼링을 하면서 일요일의 결전(?)을 준비했다.

주중에 너무 더워서 일요일 장거리 달리기를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토요일에 온도가 떨어져서 일요일에는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달렸다. 이 루트를 선택한 이유는 그늘이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대로 아래를 달리는 구간이 있고, 샛강 보행로의 나무 그늘도 좋다.

고등학생, 대학생 때 살았던 동네 근처의 가양대교에서 15km를 찍고 반환하였다. 그 어떤 코스보다 광활한 한강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고, 충분히 몸이 풀리며 리듬감이 살아나 엄청난 행복감을 맛보며 달렸다.

23km 지점부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7km 지점에서는 길게 늘어선 러닝크루를 추월한다고 질주를 했다. 질주의 여파로 종아리 근육이 뭉쳤고, 쥐가 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해야만 했다. 다음부터는 만용을 부리지 않아야겠다.

28km 이상은 가보지 않은 길. 체력적으로도 부족한 것이 느껴졌고, 페이스 다운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래도 앞에서 벌어놓은 시간이 충분해서 3시간 이내에 30km를 달릴 수 있었다.

당분간은 거리를 늘리지 않고, 30km에 적응하려고 한다. 30km를 평페 540으로 이븐하게 달릴 수 있게 만든 후에 다음 단계를 고민해보려고 한다. 문제는 더위다. 더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2025년 20주차 달리기

이번주엔 목금 평택 팀장 교육, 토일 구미 가족여행이 있어 달리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해서 주간 마일리지 50km를 채웠다.

늘어난 통근 거리, 루틴을 깨는 다양한 일들로 인해 부족한 시간, 부족한 에너지로 마일리지를 늘려나가는 작업은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다.

주말에는 1박 2일 여행가기 전에 15km를, 여행다녀온 후에 10km를 달렸다. 몸이 허락하는대로 달렸는데 생각보다 페이스가 잘 나와서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달린 후에도 근육, 관절에 이상이 없어서, 내구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음주엔 29km 거리주를 포함해 주간 마일리지 60km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