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더 레이스 서울 21K에서 지난주에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PB 01:51:42를 갱신하는데 성공했다. 01:49:30을 목표로 달렸고, 01:49:17를 기록했다. 대회 거리는 정확히 21K여서 하프거리를 맞추기 위해 부족한 100m를 더 달려야했는데, 골인 지점에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달릴 수 없었다.

B그룹에서 출발했다. 기록을 제출하지 않아서 C그룹일 줄 알았는데, 신청할 때 입력한 목표 기록을 기준으로 그룹을 배정하는 방식이었다. 하프, 10K 번갈아 가며 출발했는데, 하프주자들만 남을 때까지 목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앞사람을 따라가면 어느정도 목표 페이스가 맞춰졌는데, 오늘은 계속 추월을 해야했다.

어제 밤에 5시간도 못자서 그런건지, 2주 연속으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서 피로가 누적되서 그런건지, 10km 지점까지 정체 구간을 뚫으면서 체력이 소진되서 그런건지, 기량에 비해 과한 속도로 달리고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코스가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인천국제하프마라톤보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5km 랩페이스 510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애썼다. 조금 밀려도 512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버텨냈다. 1시간 50분 내 기록을 가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나를 이끌었다.

1주일 만에 기량이 향상될리는 없다. 오늘의 PB는 평지 위주의 코스를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달렸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 오늘 힘들게 달리면서 하프 마라톤을 500 페이스로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실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주에는 서울 YMCA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나간다. 목표는 01:48:59. 현재의 기량으로 만들 수 있는 한계에 가까운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C그룹에서 출발해야해서 쉽지 않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도전은 아름답다. 상반기의 마지막 하프마라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2025년 3월의 달리기

2025년 3월에는 처음으로 월 마일리지 200km를 돌파했고 마라톤 대회에 3번 참가했다. 모든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꾸준히 달린 것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 6회 달리기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 한강에 가서 최장 거리인 25km를 달려보기도 했다. 마일리지를 늘리면서 스트레칭, 마사지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많은 경험을 쌓고, 스스로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4월에는 두 번의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 4/6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 4/13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4/6 대회는 기록을 제출하지 못했고, 4/13 대회는 랜덤으로 배정된 그룹이 마지막 그룹이다. 둘 다 청계천을 달리는 코스여서 주로가 좁다. 기록을 내긴 어렵겠지만, 이제는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중간 보다 조금 나은 등수를 기록하는 수준이 되어서 추월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4월 마일리지 목표는 220~240km 정도로 잡고 꾸준히 달려보려고 한다.

2025년 13주차 달리기 (feat. 가민 포러너)

2025년 13주에는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를 포함해 4시간 45분, 48.32km를 달렸다.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

금요일에 일찍 출근해야해서 평소보다 1시간 이른 5시에 일어나 달리려고 했는데, 새벽에 수차례 서버 장애 알람이 울려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본다고 시간을 쓰면서 동네 근처를 짧게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짧게 달리더라도 횟수를 채우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토요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5층에 있는 가민 매장에 들러 가민 포러너 265, 965 실물을 처음 봤다. 당장 갖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좋아 보였는데, 신제품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 달리기, 첫 번째 미션을 소화했다. 다음 대회에서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도록 회복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 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01:51:42
  • 4/6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 4/13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

5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작은 통조림 1개, 반숙란 2개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6시 쯤 차를 몰아 대회 장소인 인천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문학경기장 내에 주차하면 출차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주변 주차장을 미리 알아봤다. 7시 쯤 아슬아슬하게 인천향교주차장에 무료 주차하는 데 성공! 5분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600m 정도 걸어서 인천문학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거의 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가 예상되어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의 선택은 반바지 + 반팔 + 암슬리브 + 장갑이었고, 레이스 전에는 우비를 입는 것이었는데, 레이스 전/후로는 엄청 추웠지만 레이스를 기준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살짝 추웠다, 살짝 더웠다를 오가는 수준에서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오늘 대회에선 모자를 제외한 모든 러닝 용품을 총동원했다. 선글라스,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했고, 암슬리브도 구입하고 오늘 처음 착용해 보았다. 모두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주어서 레이스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오늘 레이스의 목표는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01:56:11 보다 조금 나은 기록인 01:55:00로 잡았다. 페이스로는 527.

첫 5km를 목표에 맞춰서 달리는 데 성공한 후 이후 15km까지는 510에 가깝게 달릴 수 있었다. 속도를 임의로 늦추지 않았다.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 해보고 싶었다. 후반에 다리가 털릴 것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혹시 쥐가 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다.

후반에 시계를 보니 조금만 더 페이스를 높이면 01:50:00을 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마지막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는 업힐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페이스는 오히려 떨어졌고, 더 떨어지지 않게 버티면서 경기장 안에 들어섰다.

경기장 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는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경기장 안 파란 트랙을 돌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순간 느꼈던 환희가 아직도 생생하다.

세번째 하프라마톤을 달리고나니 하프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4번, 고가도로 2번을 달려야했고, 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지하차도 2번, 고가도로를 4번 달려야했다. 쉽지 않은 코스에서 연달아 PB를 갱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더 레이스 서울 21K, 서울 YMCA 마라톤은 광화문~청계천 평지를 달리는 코스라 주중에 회복을 잘 한다면, 청계천 정체 구간을 잘 뚫는다면 01:50:00를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2025년 12주차 달리기 (feat. 샥즈 오픈런프로2, 나이키 페이서라이너러닝글러브)

2주 연속 주 6일 달리기에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한강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덕분에 주간 마일리지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5시간 56분, 57.37km!

월~금 주중 달리기는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리러 나가는 것에 전혀 저항이 없다. 오히려 달리러 나가고 싶다.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꾸준히 쌓은 마일리지가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꼭 성과 때문이 아니더라도 달리기는 그 자체로 즐겁다. 샥즈 오픈런프로2를 사용하면서 달리는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광교호수공원만 달리는 게 지루해서, 일요일에는 6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바나나를 먹고,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잠원 한강공원3주차장에 주차하고 에너지젤 하나 먹고 동쪽으로 출발! 미세먼지가 많아서 예쁜 그림을 보면서 달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하늘이 뻥 뚤려 있는 장소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주로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잠실철교를 건너서 달렸던, 한강 북쪽의 주로가 한강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부분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함께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반복된 점은 아쉬웠다.

2시간 10분을 목표로 했지만, 꼭 달려보고 싶었던 잠수교를 건너 돌아오다 보니 2시간 30분 동안 25km를 달리게 되었다. 태어나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 달린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힘들다거나 다리가 아픈 증상 없이 달릴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풀코스 완주에 한 걸음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어제 밤 마트에서 스위트콘과 함께 구입한 나이키 페이서라이너러닝글러브를 처음 착용하고 달렸는데 착용감이 정말 좋고 러닝워치와 간섭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데카트론 손모아 장갑은 영하의 날씨에만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힘들겠지만 이를 통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3/30)
  •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4/6)
  •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