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제대로 운동했다
열대야 덕분에 후덥지근했고
달릴때 땀이 비오듯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체력장에서 오래달리기를 했었는데,
운동장 8바퀴였고 1600m였다
그때는 그 거리가 왜 그리 멀고 험하게 느껴졌는지
4바퀴까지는 거의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체력이 바닥났고, 그 이후로 친구들은 내 앞으로
다 지나갔다 @.@
1등하게 한바퀴 차이나면 탈락 시키고 기합준다고
체육선생님이 큰소리 쳤었는데
6바퀴 이후부터는 나는 하늘이 노랗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고 있었기에 제발 1등이 내 앞으로
지나가 차라리 기합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7바퀴째에 정확히 1등이랑 동시에 들어왔고
나는 한바퀴 더 뛰어야 했고 탈락하지 않은 사람중에
내가 꼴찌였다
그래도 두반 합쳐서 50명정도 뛰었고 내가 17등이였으니
나름대로 자랑스러웠다. 자원해서 끝까지 뛰었으니까
아예 안뛴 친구들이 대부분이였는데…
그때의 기억은 참… 처절했다…
달리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실감했으니까
지금 같았으면 그 깟 1600미터는 빠르게 달릴 수 있는데 @.@
오늘 목욕탕에 가서 체중을 쟀는데 78.0kg …
역시 목욕탕 체중계는 믿을 수 없다
집에 있는 체중계는 10만원짜리 비싼건데
정확하다 보통 0.8~1.0kg은 더 나온다 ㅎㅎ
오늘은 달리는 중, 공원에 서로 더듬고 있는 커플이 앉아 있었다
요즘 공원을 5번 달리기 때문에 정확히 5번 마주쳐야 했는데,
계속 열심이다
난 속으로 “즐”을 외치며 달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