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룸메이트인 순일군이 얼마전에 이 책을 읽는 것을 보았다. 무심결에 기숙사의 순일이 침대 머리 맡에 놓여있는 이 책을 넘겨보게되었는데, 목차를 보고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 언론의 역할과 힘, 그에 따르는 중요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한 대안언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월간 <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론사의 오연호 기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언론을 실현하기 위해서 4명의상근기자와 함께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을 세상에 내놓았다. 오마이뉴스는 세계 어느 언론과도 구별될 수 있는 유일한 특징을지니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 라는 정신이다.

현재 언론의 지형을 8(보수):2(진보)라고 보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언론의 지형을 5:5로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떠한 사실의 현상과 본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뉴스의 본래 목적인데, 우리는 지금도 이해관계에 얽힌 보수언론에게 얼마나많이 속고 있는가?

오마이 뉴스의 기사는 소수의 상근기자와 시민들이 쓴 글로 구성되어있다. 원하는 모든 시민이오마이뉴스의 기자로 등록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사의 내용이 좋다면 얼마든지오마이뉴스의 첫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성공을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주목했고, 더러는 오마이뉴스의 컨셉을받아들여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러한 대안언론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젊고개혁성향이 강한 20,30대와 40대 초반 세대들이 한국사회를 개혁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인터넷시대에 세계의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마이뉴스가 창간 때 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사의 절반을 가슴 따스한 ‘사는 이야기’로 꾸미는 것은 그와 같은 ‘징그러운 일’이 우리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아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3인행


<3인행>,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 좋은 것은 좇고 나쁜 것은 고치니 좋은 것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고, 나쁜 것도 나의 스승이 될수있다. <논어>의 술이편에 나오는 “삼인행 필유아서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의 뜻이다.

김정길이라는 정치인이 책을 통해서 혹은 삶속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로 부터 배운점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여기서 소개되는 인물들은 발레리나 강수진, 히로나카 헤이스케, 안철수 박사, 문대성 선수 등등이다. 개인적으로는 <학문의 즐거움>을 고등학교 시절 읽었기에,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이야기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노력했던 그의 모습이 평범한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그리고 안철수 박사의 공부하는 자세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벼락을 맞은 것과 같은 전율을 느끼게 해준 인생관이 담긴 그의 말을 기억하고 싶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괴짜경제학

<경제학 콘서트>를 구매했을 때 “1+1 행사”로 덤으로 받았던 책이다. 덤으로 받은 책은 돈을 주고 산 책에 비해 애착이 안가는 것은 사실이나, 주문한 책들이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이 책의 존재에 감사하며 몇일 동안 읽게 되었다.

<괴짜경제학>이라는 제목 그대로 일반적인 통념에서 봤을 때 괴짜로 분류할 수 있는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이 제안하는 몇가지 주제에 대해서 그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이를테면 “낙태의 합법화가 범죄율을 줄였는가?” 와 같은 물음에 대해서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는 방대한 수치 데이터를 기초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리뷰를 보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이게 무슨 경제학 책이냐?”, “얻을게 하나도 없다”라는 식의 의견도 있어 기대를 하지 않아서 였는지 몰라도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사회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수치를 통해 분석해보는 것, 그리고 그 이면에 숨어있는 경제적인 활동의 근본이 되는 인센티브까지 따져보는 것은 재미있을 뿐더러 잘못된 통념을 지적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카네기 시리즈 5권중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책이다. 올해 읽은 27권의 책중에 실용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혼자살아갈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앞으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에게는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보기를 강력추천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는 남녀 본성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러한 차이점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사회생활속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정말 책에 써있는 것 처럼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틀렸어” 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은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쓸테고 나는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실패할 것이며 불필요한 논쟁만 불거질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많이 겪었을 문제에 대해서, 자기 중요성을 소중히 하는 인간의 습성을 잘 파악하여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원리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떤 말을 내뱉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결과 더 과묵해진다. 그 만큼 그동안 나의 언변에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것들이 많았으리라. 항상 곁에 두고 읽고 또 읽으며 실천에 옮겨야 하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책을 강력추천 합니다!

칼의 노래

노무현 대통령이 추천해서 유명해진 책으로 이순신이 주인공이며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환도와 면사첩을 자신의 방에 놓아두고 바라보며 자신의 운명에 절망했던 그의 모습이 1인칭 시점의 독백으로 잘 나타난다.

책의 진가를 모두 섬렵하기에는 나의 지성의 모자람에 안타까워해야만 했다. 더 많은 책을 읽어 생각이 자랐을 때 다시 한번 깊게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도 많았고 의미가 머리에 닿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느낀 만큼 우리말의 운치를 멋지게 드러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 26권째 읽은 책이다. 글을 읽는 능력이나 사유의 능력이 아직은 턱 없이 모자라기에 자꾸만 조바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빠르게 읽으려고 노력하기 보다 글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