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버그의 단순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시설계에서 이 둘 사이의 인터페이스(디바이스 드라이버, and so on)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우리 연구실에서 채택한 Heterogeneous Modeling 방법에서 이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졸업하신 춘호형이 개발한 Hinge를 현재 우리의 개발환경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내가 할 일 중에 하나였고, 그에 앞서 꼭 기존의 Hinge가 만들어낸 인터페이스가 동작해야만 했다. 졸업을 해야하니까! 문제는 쉽게 동작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하드웨어를 포함한 실험이라 무엇이 문제인지 좀처럼 찾아낼 수 가 없다는 것.

매일 이 것에 매달린 것은 아니지만 2,3주 동안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가며 문제가 될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생전 나와 관련이 없어보였던 Verilog HDL도 공부했다. 결국 문제는 그동안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블랙박스로 여겼던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있었다!

버그는 단지 little-endian 으로 인한 것이였다. 16비트 1을 쓰게 되면 이 때 1이 위치한 비트가 내가 생각한 위치와 달랐던 것이 문제였다! 덕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걸쳐서 각종 다양한 지식을 섬렵할 수 있었으나 지나간 세월은 …

자랑스럽게 빛나는 LED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가는 신호가 인가되었을 때, LED를 켜지게 만들었는데 너무나 당당하게 불을 내뿜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고안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원하는 바 그대로 동작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 개발자들은 이 맛에 힘든 개발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람보, 아놀드

마람보, 아놀드 (MALAMBO, Anold)

새로운 내 가족의 이름이다. 김혜자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를 읽고 해외후원을 결심했고, 한비야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해외후원한 사실이 너무나 뿌듯했다. 후원을 시작한지 4,5달이 지났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후원 아동 카드가 도착했다.

좋은 일은 남이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것이 미덕이겠지만은 나는 내가 후원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도우며 살아가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후원을 권유했고 실제로 후원하는 분들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후원하는 아동은 잠비아에 사는 7살짜리 남자아이다. 사진에 그 아이는 너무나 슬퍼보여서 가슴이 아팠다. 아동에 대한 안내의 글을 읽어보니,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부모님이 계시는 친구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 아이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 아이가 커서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가족이 되어줄 것 이다.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편지와 함께  축구공을 선물로 보내주고 싶다.

내가 한달에 쓰는 돈중에 가장 훌륭하게 쓰이는 돈 2만원.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혜자님과 한비야님의 책을 읽고 실천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두가 느껴볼 수 있기를 …  

이영표선수의 파워인터뷰

천둥번개가 치던 집에서 보내는 어수선한 밤 늦은 시간에 우연히 이영표 선수가 출연한 “파워인터뷰”를 시청하게 되었다. 초롱이라는 별명 답게 굉장히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것 같았다. 특히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서 논할 때, 그가 가지고 있는 확고한 신념을 시청자와 그 자리에 앉아 있던 패널이 감탄하고 박수를 칠 수밖에 없도록 매료시켰다.

이영표 선수에게 쏟아진 질문과 답중에서 단연 이 것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매우 많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이영표 선수는 대학생 시절의 기억을 꺼내놓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부터 연습벌레였던 이영표 선수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동료들이 운동을 안하고 쉬는 겨울에도 혼자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동료들이 쉬고 있을 때 노력해도 그들과 실력이 비슷하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눈물이 낫다고 했다. 평소에 흘려보지 못한 … 그때 이영표 선수는 ‘피눈물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축구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재능있는 선수가 잘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있지 않은가? 쉼없이 노력하는 성실한 자세 결국 그 것이 재능을 앞설 수 있다는 것을 그가 보여주었다.  

주식투자

여유자금(?) 100만원이 있어 우리금융에서 펀드를 구매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리석은 옛날에는 주식투자해서 돈다 날려먹은 사람들의 한스러운 이야기를 종종 들으면서 주식투자는 불노소득이라고 나름대로 평가절하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석사 1년차에 기업가 정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아주 뒤늦게 주식의 의미를 깨닫고 긍정적으로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내가 투자한 주식이 회사자산의 일부가 되어 그 회사가 발전한다면 그 이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건장한 회사에 건전한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간단한 원리도 모른체 무관심하게 지냈으니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좀 더 일찍 경제 관념이 생겼더라면 작년에 시작해서 꽤 수익을 올렸을텐데 …

아무튼 굉장히 즉흥적으로 100만원 예금을 깨서 100만원치 펀드를 구매했다. 몇달 넣어둔 예금의 이자가 1000원을 조금 넘었는데, 하루만에 6000원을 벌었다는 생각에 더욱 더 매력을 느기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은 주식이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참여정부의 정도를 걷는 경제정책을 통해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랐고 적어도 올한해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 내 펀드의 평가액은 상당히 떨어져있겠으나 …

펀드를 하면서 내가 얻고자 한 것은 경제에 관한 관심을 가지는 것과 10% 정도의 투자수익이다. 그런데 경제관념이 생기고 돈을 절약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계속해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절약해서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자!

좋은 습관만들기

새학기를 맞이하기 전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의 이유는 수업까지 들으면서 다른 공부를 해내려면 시간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3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몇가지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어느정도 정착되었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2주의 시간이 필요한데 한달을 잘 지켜냈다!

매일 7시 30분에 일어나기!
매일 아침식사하기!
TV 안보고 책 많이 읽기!
매일 30분 단위로 시간관리!
일요일에 일주일 계획세우기!
매일 1시간 이상 영어공부!

총 31일 동안 6일을 제외한 25일 동안, 7시 30분에 일어나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연구실로 돌아와 하루의 계획을 30분 단위로 세웠다. 연구실, 기숙사에서 지내다 보면 TV는 어차피 거의 안보게 되긴 하지만, 가능하면 휴식시간에 의미없는 웹서핑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기 보다 책을 읽기로 하여 1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1. 봉순이 언니
2. 대한민국 아버지
3.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4.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5. 이루마의 작은방
6. 호밀밭의 파수꾼
7. 마흔으로 산다는 것
8. 씁쓸한 초콜릿
9. 홍합
10. 연금술사

일요일 저녁에는 해야할 일, 진행중인 일을 정리해보고 다가올 일주일의 계획을 생각해보았다.  토익 시험을 대비해서  주중에는 빠짐없이 영어공부를 했는데, 시험을 보면서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석사 1년차때 부터 이렇게 생활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멀리보고 뚜벅뚜벅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