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확장 그리고 토니 파커

‘어떻게 하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본 책과 영화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서 나에게 힌트를 준다.

알렉스 룽구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에서 자아확장의 개념을 소개한다.

자기 자신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때, 역설적으로 개인도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파커는 NBA에서 마이클 조던에 필적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뤘고, 은퇴 후에 고국인 프랑스의 남자, 여자 농구팀을 인수하여 구단주 역할을 했고, 운동선수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리옹에 세웠다.

그를 움직인 것은 프랑스 농구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대의였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인터뷰 장면에서 보았던, 엷은 미소를 띈 그의 표정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긍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나에게 토니 파커는 자아확장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회사를 다닐 것인가? 상사의 인정, 좋은 고과, 인센티브, 승진, 자기 만족을 추구할 것인가, 더 나은 SW 개발 문화 전파, 팀의 발전, 후배 양성 등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부터 세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것인가? 후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충만한 삶을 위해서.

목표 따윈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

나는 내가 얻어낸 결과들이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사실 모든 것은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성공할까? …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 결과에 차이가 생긴 건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목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의 문제는 다음 표지판에 도달할 때까지 행복을 계속 미룬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나가는 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즉, ‘과정’에 전념하는 것이 ‘발전’을 결정한다.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

교육을 많이 받은 아버지에게는 직업의 안정성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부자 아버지에게는 배움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1973년에 베트남에서 돌아온 나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음에도 제대를 선택했다. 그러고는 제록스 사에 입사했다. 내가 제록스에 들어간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고, 그것은 보수가 아니었다. 나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따라서 내게 있어 세일즈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었다. 제록스는 미국 최고의 세일즈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제록스 사에서 사 년 동안 일하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거절당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일단 세일즈 분야에서 탑5에 이름을 올리게 되자 나는 다시 좋은 회사의 전도유망한 직장을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2007년부터 시작된 나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조직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썼고, 덕분에 조직내에서 안정적인 지위와 평판을 얻는 지점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성장의 측면에서는 너무나 많은 비효율을 낳았다. 2017년~2019년 3년 동안 중간관리자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마흔이 되도록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다. 조직 내에서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오지 않았나 싶다.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해도,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으냐에 따라서 순간순간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이제는 배움의 관점에서 일을 대하려고 한다. 시간차가 있겠지만 성과와 성취는 배움의 결실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