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파

비행기를 처음 탔던 건 국민학교 2학년때,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을 때 였다.
아주 어렸을 때라 아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 여름, 포항에 면접보러 가는길에 비행기를 탔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날씨가 조금만 안좋아도 비행기가 뜰 수 없으니, 버스를 타는게 좋겠다는 주영누나의 조언에
버스를 타기 위해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6시가 조금 안된 시간…

부랴부랴 김포공항에 전화해서 비행기가 뜬다는 걸 확인한후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어색한 정장을 챙겨입고 넥타이는 주머니에 구겨넣고
아버지 차를 타고 날라서(?) 김포공항에 도착하였다.

6시 40분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6시 30분에 도착해서 표를 끊으려 했더니, 기다리는 줄이 T.T
발을 동동 구르다 겨우 표를 끊어 게이트까지 정장입고 죽어라 뛰었다.
비가 약간 오는 흐린 날씨에 아침부터 허둥댔으니 예감이 가히 좋지는 않았는데…

게이트를 벗어나 활주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비행기…
‘이렇게 느려터져서야 뜨기나 하겠어’  생각하고 있는데…
활주로에 들어서자 마자 엔진이 풀로 돌아가면서 겁내 달리는 것이였다.
관성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륙하는 순간을 맛보았는데…

비행기가 공중에 뜨는 순간,
구름위로 올라갔을 때 찬란하게 빛나는 맑은 하늘, 무지개…
어두웠던 마음은 맑게 개이고,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다.

지금 생각하기에 오바이긴 하지만 ㅋㅋ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 시간에는 모든 것들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한번의 서빙후에, 포항공항에 곧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으로 감동은 짧게 끝이났지만…
하늘을 나는 동안은 말그대로 날아갈듯 기분이 좋았다 ㅎㅎ

과제와 기말고사의 마지막 산을 넘으면, 인도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 처음 나가본다는 것도 신나지만,
홍콩또는 일본을 경유하는 덕분에 비행기를 4번 탈 수 있어서 기대된다!!!

소개팅

오래전에 친구가 소개팅 해보라고 해서 한다고 했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별 생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약속이 잡혔다.

그땐 헬스를 처음하던 때라  컨디션 난조에
상대방 집이 분당이라는 소식에 당일 비온다는 예보까지..
피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해서,

친구에게 강남역까지 가기 귀찮타고 투정을 부렸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취소하는걸로 한다고 문자가 와서는
여자쪽에서 내가 맘에 안드나보군~ 귀찮았는데 잘됬다! 싶었는데…
(사실 귀찮음 보다는 부담감이 더 컸겠지만…)

오늘 갑자기 친구가 그 소개팅이 취소된 게 아니라 연기된거라고 해서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다. 은정이랑 한참 카트 하고 있는 중에…
안그래도 계속 지고 있어서 약발오르는데 소개팅이고 나발이고
5초만에 고민을 끝내고 나 안해! 하고는 다시 카트에 몰입…

부담스러울만큼 괜찮은 미모를 지닌 상대방이였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약속을 하고 그 시간까지 부담을 느끼는 것이 싫어서 포기하였다.
인도여행 가려면 이제 돈도 부족하고… T.T

소개팅이라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것 같다. 더군다나 나는
요즘 여자들이 안좋아하는 산적 스타일이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첫인상으로
결판나는 소개팅에서는 별 가망이 없다고 본다 ㅎㅎ

하지만 내가 가진 매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언젠가 멋진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내 자신을 사랑하니까!

대전

이번 주말에는 세번째로 대전에 다녀왔다.
어제는 날씨가 워낙 안좋아서 그런지 아직 친근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색했다.
아무튼 이틀동안 420km를 신나게 질주~

대전에 도착해서 엑스포 아파트에서 순일, 카이스트에서 정은누나까지 합류하여,
대전 KBS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학교로 돌아와서 차를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계룡산은 포기하고 대전국립묘지에 갔다.
현충탑?이 있는 곳에 가서 방황하다가 얼떨결에 관광온 할아버지들이랑 섞여서
순국선열에 대한 참배를 하게되었다. 5열 종대로 서라고 하길래…
광현 건우 예니누나 순일이 병운형
이렇게 줄맞춰 참배하는 곳까지 갔다가 뒤로 돌아서 돌아왔다.
뒤로 도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병운형 보고 군대 안갔다왔냐고 했다 ㅋㅋ

날씨가 워낙 추워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대전의 명동이라는 궁동에 가서 보드게임방으로…
카탄의 개척자라는 게임을 했는데, 별 생각없이 처음 지어놓은 집의 안좋은 위치덕분에
꼴찌를 하고야 말았다. 재밌었는데, 다음에 집 위치를 잘 지어서 꼭 다시 해보고 싶다 ㅋㅋ

보드게임을 재밌게 하고 저녁을 먹고, 예니누나를 배웅하러 대전역으로…
초보운전? 불순일도 마음이 급했는지 마구 밟기 시작했다. 초행길인 대전에서 불순일차를 따라가느라 애좀 먹었다.
신호등이 노란불이였고 불순일 차가 정지선을 넘었기에 나는 따라 가려고 밟았는데 갑자기 불순일이 멈춰서
당황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브레이크를 밟아보았지만, 충돌없이 멈추기엔 이미 늦었다! 그 짧은 순간에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는데, 옆에 차가 없기를 천만다행이다 ㅋㅋ 광현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담고…
노란불은 ‘빨리가라는 신호’ !

밤에는 순일 집 근처에서 술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즐거운 이야기들로 채우고…
3시까지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맘편하고 즐겁게 술한잔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도 역시 지겹도록 운전해서 서울로 서울로…
파란만장한 주말이 끝이 났고, 수요일에 있을 시험 생각이 슬슬 난다.
오랜만에 도서관 죽돌이 생활을…

업데이트의 압박

하루라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

매일 빠짐없이 찾아주시는 분들이 20명 남짓 되기에
사소한 이야기라도 읽을거리를 제공하고자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다른 사람 홈페이지 갔는데 변한 것이 없으면 서운하기 때문에 ㅎㅎ

딴에는
평소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이점도 있고,
생활을 기록하는 의미도 있고,
글을 쓰는 기회를 갖게 된다.

블로그를 떠나온 것은,
단순히 흥미로운 것, 재밌을 법한 것들을 서로 긁어 모으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는 내 생각, 내 추억, 내 삶을 담고 싶다.

기묘한 이야기

오즈에서 엠티를 갔다. 엠티가 끝나 집으로 돌아가려고 숙소 밖으로 나왔는데…
저멀리 하늘에 달이 두개가 보이는 것이다.

“와 달이 두개에요” 라고 내가 소리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두개 보이던 달이 갑자기 4개가 되더니 8개가 되었다.

다음 날 언론에서는 지구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했고
학자들 조차 이번 이상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깨어났고,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평소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