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3 블로그 서버 1년 더 공짜로

https://aws.amazon.com/ko/ec2/instance-types/t4/

t4g.small의 Free Trial 기간이 ’23년 12월 31일에서 ’24년 12월 31일로 연장되어서 블로그를 1년 공짜로 더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용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reshout.com 도메인을 등록한 Route 53, EC2에 붙인 EBS 비용 포함해서 월 2,0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

월배당이 1,000만원 쯤 되면 개인 EKS 클러스터 하나 정도는 부담 없이 돌릴 수 있을까?

240109 정체성

최근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는 걸 힘들어한다. 무엇이 힘드냐고 물으면 겨우 들을 수 있는 답변은 “귀찮아서”.

등원에 실패해서 나와 아내가 한 번씩 출근을 못한 날도 있었다.

월요일 등원은 특히 더 어렵다. 어제는 아침 간식을 먹은 후 결국 눈물을 보였다.

힘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출근하기 위해서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정체성에 호소하는 것이었다.

“힘든 걸 이겨내는 사람이 될래? 포기하는 사람이 될래? 아빠한테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

그러면서 안아주고 등을 토닥토닥 해줬다.

아이는 고민하더니, 이겨내는 사람이라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선택한 정체성은 본능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지닌다.

240108 무릎 부상

어제 저녁 건조기에서 옷을 꺼내다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왔고, 오늘 아침에도 무릎을 굽힐 때마다 같은 위치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근육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부상이 발생한 듯 하다. 케이던스 180으로 50분을 쉬지 않고 뛰어댔으니 무릎에 무리가 갈만하다.

월요일, 화요일 달리기를 쉬면서 무릎의 상태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대신 책을 좀 읽어야겠다.

내 수준에 맞춰 천천히 오랫동안 더 멀리가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240107 5km 트레드밀 러닝

주간 달리기 15km 달성을 목표로 오늘은 트레드밀 위에서 5km를 달렸다. 속도는 느렸지만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긴 시간을 달린 것 같다.

6km/h로 워밍업을 하면서 어떻게 달릴까 고민하다가 경사도를 높여 보기로 했다. 3%의 경사도를 설정하고 끝까지 달렸다. 오르막길을 달리니 확실히 미드풋이 잘 되는 느낌이 있었다.

10분 페이스로 느리게 달려도 케이던스 180을 맞출 수 있다는 걸 확인 한 게 오늘의 가장 큰 소득이다. 밖에서 달릴 때는 이게 가능할 줄 몰랐는데 트레드밀에서는 가능했다. 게다가 심박수도 존2(유산소 지구력) 범위가 유지되었다.

오르막길, 존2 심박수, 케이던스 180 훈련에 트레드밀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240106 팀장이 된 이유

  • 2017년 ~ 2019년 파트 리더
  • 2020년 육아휴직
  • 2021년 ~ 2022년 파트 리더
  • 2023년 프로젝트 리더
  • 2024년 ~ 팀장

파트 리더, 프로젝트 리더를 하는 내내 개발자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결국에는 팀장이 되었다. 그 이유를 기록해본다.

조직의 기술수준을 높이고, 개발자들이 고생 좀 덜하면서 즐겁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목적을 가지고, 작년에 Kubernetes, KrakenD, Istio, Kafka, Argo CD 등 다양한 기술과 방법론을 도입했다.

즐거웠고 보람있었고 운이 좋아 상도 받았다. 올해는 팀 단위로 확장해서 진행해야 하는 단계가 되었고,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할을 맡기로 했다.

최근에 다시 본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부패 공무원 출신으로 민간인도 아니고 건달도 아닌 반쪽짜리 건달, 반달로 불리는 최익현을 보면서 꼭 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리더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고 개발자도 아닌 애매한 존재. 개발자로 돌아가고 싶은 속내를 가끔씩 드러내어 구성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불편한 존재.

개발자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실무를 완전히 내려놓고 권한과 책임을 가진 팀장으로서 제대로 리더, 관리자 역할을 해보려한다.

힘든 만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