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는 무사히 끝났지만 내가 바라던 디펜스 후의 그 날은 아직 요원하다. 연구실 책상 옆 창가에 까치가 방금 지나갔다. 걸어서. KAIST에 사는 새들은 학생들처럼 귀차니즘을 즐기는 것인지 날기보다 걷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반가운 사람을 불러온다는 까치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에 아무도 없어 토요일 점심은 혼자먹을 팔자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디펜스 후의 일상일까?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 하나.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결코 오지 않는다.” 디펜스를 앞둔 한달 전만해도 지금 이 시간을 간절히 바랬다. 비록 학회에 제출할 논문을 쓰고 인수인계를 위해 몇가지 일을 해야하지만 그저 논문심사만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그 날이 지금 펼쳐지고 있지만 역시나 난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 바보처럼 “논문작업만 끝나면…” 이라는 단서를 달고 결코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을 살자. 가진 것에 감사하자. 일상에서 행복을 찾자.
제가 학교에 있지 않아서 점심 같이 먹을까요-라고 댓글을 달아드리지 못하는 게 아쉽군요. (?);;;
호호. 아쉽네요. 혼자 동측식당에 갔는데 석사동기를 만나서 같이 먹었답니다.
그렇지 바로 그런거야. 무언가 일이 하나 끝나면 어김없이 다른 일이 펼쳐지는 거. 그게 당시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기 힘들거든. 너는 쉬 알수 있을것 같긴한데.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되려고 그 일이 이렇게 됐었던 걸까?’란 생각을 하게되지만 말야. 하지만 그렇게 발전해나가는 과정은 참 더디고 힘들어.
근데 너 스킨도 올렸었냐? 스킨 바꾸느라 이것저것 보다보니까 니 얼굴 나와있는 스킨도 있더라야;;
난 스킨 만들줄도 모르는데. 초상권 침해군! 신기한 일일세.
내가 아는 김건우가 맞나??
이클립스 플러그인 관련 자료 찾다가 여기까지 들어왔네
학교 졸업하고 카이스트 간줄은 전혀 몰랐네 ^^
난 이제 4학년인데 언제 졸업하나..ㅡ.ㅡ;; 에구..
아무튼 이클립스 자료 보러 종종 들어올 듯.. ^^;;
맞아. 찬식군은 프로그램을 참 잘짜는 친구로 기억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병했지? 신기하게 블로그에 포스팅으로 오래된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더구나. 종종 들러줘. 이클립스 자료는 곧 추가할 예정.
이런 허무함은 일단은 정상에 도달했다는 표징이 아닌가요?
그런 것들에 일단 감사해야죠..^^
이번에 연구소로 오신거 맞죠?
그저께부터 회사에 신입사원들이 한두명씩 오더군요…
저의 친구도 한명이 왔어요. 음…
모든게 다 이루어지면 회사가 아니겠죠, 그래도 꿈은 항상 있어야 하니깐…
혹시 서선애라고 프로그래밍 연구실에 있는 박사님을 아시나요? 이번에 아는 카이스트 후배가 티맥스로 왔다고 하는데, 혹시 님이 아닌가해서…
정상에 도달했다고 하기엔 영어를 못써서 일요일 늦게까지 작문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저의 처지가 너무 불쌍합니다. 흑흑.
저는 2월 5일에 입사합니다. 1월 입사자는 딱 6명이더라구요. 선애누나는 저희 연구실에 계시죠. 항상 연구실 분위기를 밝게 해주시는 멋진 누나입니다.
그럼 맞네요… 어제 이광근교수님 신년하례식에서 만났는데요, 끝나면서 이번에 자신이 꼭 아끼는 후배가 젊을 때 고생하겠다면서 티맥스에 온다고…
선애누나가 또 임신했다네요…ㅋ
아. 오늘 선애누나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이 바닥이 정말 좁긴 좁은가봐요. 저희연구실에 볼링클럽이 있는데 선애누나가 임신하시고나서 빠지셨죠. 아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