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장모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처가집 온가족이 경주의 한 키즈 펜션에 모였다.

작은 수영장과 모래 놀이터 그리고 장난감들이 있어서 우리 딸을 포함해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었다.

나도 좋았다. 마스크 안 쓰고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조카들이 아이와 놀아준 덕분에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마스크만 사라져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평범한 하루

8시 30분에 집을 나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10시 30분에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운전거리는 52km, 운전시간은 1시간 30분.

파트 행사를 준비하고, 오후에 있을 면접을 위해 이력서를 읽고나니 점심시간.

오후에는 면접을 보고, 센터 전체회의, 팀 주간회의에 참석 후 저녁엔 팀 리더 회식이 있을 예정이다.

맞벌이 육아를 하는 대기업 중간 관리자의 평범한 하루가 이렇게 또 흘러간다.

개발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절실해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이 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다가, 여기서 추천한 책 크라잉넛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함께 읽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까?’

머릿속에서 이 고민이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삶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겠지.

여러 생각들로 머리속이 뒤죽박죽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내 꿈은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었는데, 왜 지금 나는 중간 관리자를 하면서 비개발 업무에 괴로워 하고 있을까?’

‘근무지가 마곡으로 바뀌면 어떻하지? 매일 100km를 운전해야 하나? 이직해야 하나? 지금 내 실력으로 이직할 수 있을까?’

자유가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필요하면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자유.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자유부터 누리자. 그리고 점점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투자를 하자. 공부를 하고, 주식을 사자.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지금 돈을 벌면서 하는 일도,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얀센 백신 접종

6/16 오전 11시 43분에 광교365메디컬의원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낮에 잘 먹고 잘 쉬고, 머리맡에 체온계와 물 한 잔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든 약을 두고 잤는데,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7시간이 경과하였는데도 미열조차 없는 것을 보면 이대로 싱겁게(?) 지나갈 것 같다.

복직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쓴 휴가는 겨우 반차 하나. 그놈의 책임감이 뭐라고 지금까지 휴가를 쓸 수가 없었는데, 코로나 백신 덕분에 이틀을 공으로 쉬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몇 편 봤다. 대박이라 할 영화는 못 건졌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한 갈증은 조금 풀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집에 있어보니 육아휴직 때 생각이 났다. 어린이집 등하원으로 둘러쌓인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더 큰 자유를 갈망하던 그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

어린이집 하원까지 남은 시간 2시간.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의미로 청소를 해두어야겠다. 그리고 세상에서 엄마,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우리 딸을 만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