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다

합격하고 나서, 제대로 놀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것들로 하루를 채워나갔다.

원없이 놀아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공부가 하고 싶다는 것이였다.

종일 게임을 하고, 놀러다니기도 하고 해도
정작 행복하지가 않았다.
삶의 최우선은 자신의 행복이라고 믿는데…

오히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바람쐬러 나왔을 때
시원한 바람, 탁트인 운동장.. 뿌듯함…

집에 돌아와서 공원을 한바탕 달릴 때, 살아 숨쉬는 기분…

그 때의 기억이 훨씬 행복했다. 그 때로 돌아가려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내게 순수함이 떠나버린 걸까, 아니면 진부한 스토리였기 때문일까…
기대했던 것 만큼 큰 감동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고,
138분의 긴 러닝타임의 압박에 엉덩이가 혹사해야했다 ㅎㅎ

이 영화의 최대 문제는 캐스팅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아키로 나오는 배우는 이쁘고 귀여웠지만, 남자배우의 아역은
진짜 못생겨서 감동을 반감시켰다 @.@
둘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억지스럽기도 했고…

하지만 아키의 마지막 테잎의 흔적은 가슴아프기도 했다.
너의 시간을 살아달라는 말…

RED SOX vs YANKEES

오늘은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1차전이 있었다.
예상외로 커트 실링이 일찍 무너져서 싱겁게 끝나나 했는데,
보스턴이 막판에 1점차까지 따라갔다.
이래서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것!

결국은 막판에 양키즈가 점수를 더 보태서 10-7로 승리했다.
보스턴으로서는 무시나에게 퍼팩트 게임을 당할 뻔 했지만,
막판 뒷심으로 리베라의 등판까지 이끌어 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보스턴이 더 좋다. 양키즈는 돈많고 세련된 느낌,
보스턴은 왠지 자유분방하고 서민적?인 느낌…

깔끔한 유니폼에 단정한 모습의 데릭지터와 도깨비 같이 생긴 오티즈만
비교해도 두 팀의 칼라는 확연이 다르다 ㅎㅎ

돈을 쏟아 부어 만든 양키즈보다는 정감있는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작년에 정말 아쉬웠는데… 명승부였지!

왕자차

아버지가 어제 홍콩으로 출장가셔서 프린스가 집에 있었다.
오늘은 수업이 한시간 밖에 없어서 불법주차를 못하게 되면
주차비까지 불사랑 요량으로 일단 프린스를 몰고 집을 나섰다.

학교 앞에 도착하여 불법주차할 곳을 물색하던 중, 파라다이스
뒤 쪽 골목에서 막 출발하려고 폼잡고 있는 흰색티코를 보았고,
한바퀴 돌고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주차하려고 했는데…

아 글쎄! 그 자리에 다시 가니 흰색티코는 떠나고 자리는 비어있었지만
거의 동시에 들어온 트럭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T.T

결국 주차비로 4천원을 소비하였지만, 구름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에
과속운전 도우미 길벗과 함께 신나게 달려 20분여만에 집에 돌아왔다 ㅎㅎ

GPS가 켜지면 “안녕하세요. 안전운전 도우미 길벗 입니다” 라고 하지만,
나는 과속운전 도우미 길벗이라고 부른다. 신나게 달리다가
과속운전 도우미 길벗이 친절하게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려주면
잠깐 속도를 늦추면 되기 때문이다. ㅎㅎ

그래도 나는 느긋하게 운전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3년 무사고를 향해 ㄱㄱ

고대산 산행기

원준이와 함께 고대산을 정복하기 위해 새벽 6시 집을 나섰다.
김밥나라?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당산역으로 갔다.
그리고 의정부까지 지겹도록 전철을 탔다.

드디어 의정부에서 경의선으로 향하는 통일호로 갈아탔다. 요금은 단 돈 1400원
15분 정도 일찍 열차에 왔는데도 벌써 자리가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내리는 계단에 앉아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기차를 1시간 20분을 타고 기차로 갈 수 있는 최북단인 신탄리에 도착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그 곳 이였다.

역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니 고대산 입구가 나왔고, 코스에 대해서 상의하고는
2코스(3.2km)로 올라가 3코스(3.6km)로 내려오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만만치 않은 산이였다. 위의 사진은 한참오르다가 너무 숨이차서 숨을 몰아쉬는 모습 @.@

오랜만에 정신력을 시험하게 하는 체력의 한계를 맛본 것 같다 ^^;;
다리는 후들거리고 심장은 터질듯하고, 사서 고생은 젊어서 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악으로 깡으로 올랐다.

결국은 정상을 오른 쾌감을 맛보고 문제는 내려오는 길. 체력도 바닥난지 오래고,
3코스가 경사가 더 험하고, 무릎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목은 마른데 물도 없었다.. 흑흑
또 한번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며 겨우겨우 내려왔다 ^^;;
돌아오는 통일호에서는 시체처럼 잠을… ㅋㅋ

오랜만에 서울에서 멀리 벗어나, 호연지기도 기르고,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관악산 처럼 이쁜 아가씨들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한가지 아쉬움이랄까…